불교설화와 마음치유

백원기 지음/ 도서출판 동인

“이 몸을 보시해서 비둘기를 구해주자고 생각한 보살은 저울 한쪽에 비둘기를 올려놓고 자신의 넓적다리 살을 비둘기 무게만큼 베어서 다른 쪽에 올렸다. 하지만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다. 보살이 다시 여러 군데 살을 베어서 저울에 올려놓아도 저울은 비둘기 쪽으로 계속 기울어졌다. 보살이 자신의 몸 전체를 저울에 올려놓았더니 비로소 저울은 수평이 이루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무게가 작은 비둘기 무게와 똑같았던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생의 보살행을 담은 <본생담>에 담긴 547편의 내용 중 하나인 ‘생명의 저울’ 이야기다. 이 설화를 통해 자비심이 보살행의 핵심이고 부처의 씨앗임을 또한 생명의 값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며 많은 생명을 경시해 왔음에도 부처님은 2500년 전에 “모든 생명의 무게가 같다”는 가르침으로 생명의 존귀함을 설파했다.

이 같은 불교설화는 삶의 시련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는 내용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불교를 친근하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비유와 인연 관련 설화를 통해 부처님 사상과 가르침을 되도록 쉽게 이해하고 올바른 불교적인 삶과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백원기 동방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교수가 최근 출간한 <불교설화와 마음치유> 속에는 ‘생명의 저울’ 이야기는 물론 사찰 창건연기 설화, 관음설화 묘지력에 관련된 설화, 지혜와 깨달음의 설화 등을 풍성하게 담고 있어 초심자에게도 도움을 될 만하다.

불교설화야 말로 문화콘텐츠의 ‘블루오션’이라는 저자는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한 불교설화를 읽고 사유함으로써 미처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을 깨닫게 됨은 물론 상처받고 지친 삶을 치유하며 소통과 배려, 그리고 공감의 장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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