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대통령 탄핵 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혼란스러웠던 시간을 보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스님들의 에세이가 잇달아 선보여 주목된다. 사진은 최근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를 펴낸 정목스님이 지난 4월30일 서울 공평동에서 열린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토크콘서트.

‘땅끝 마을 절’ 금강스님

‘국민 힐링멘토’ 정목스님

‘포교대상 공로상’ 종연스님

‘카이스트’ 출신 도연스님

대중의 마음 치유할 지혜

담은 에세이 잇달아 출간

비선실세 국정농단으로 불거진 촛불시위에서 대통령 탄핵, 최근 회향한 장미대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해부터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새로운 국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그 동안 예측불허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쌓인 피로감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템플스테이와 토크콘서트 등 전국 각지에서 종교를 초월해 대중에게 휴식을 제공했던 스님들이 잇달아 힐링에세이를 선보여 주목된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숨 고르며 재충전할 수 있는 감로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금강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로 널리 알려져 있는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최근 출간한 <물흐르고 꽃은피네>에서 절망하는 이들이 마음을 돌이켜 다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따듯하면서도 분명한 지혜를 담았다. 금강스님은 30여 년 전 퇴락한 미황사에 들어와 수행 도량으로 우뚝 세운 장본인이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13년째 진행해 온 일반인 수행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는 방송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지난 2월 100회를 돌파했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금강스님과의 1:1 차담이다. 그동안 스님에게 마음 점검을 받은 사람만 2000여 명에 이른다.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한 절, 그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는 스님의 이러한 따듯한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가르침을 모았다. 책 부록에 담긴 ‘금강스님의 선물(禪物)’에는 참사람의 향기 참가자들의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전국에서 ‘마음치유 콘서트’를 열고 있는 힐링멘토 정목스님도 4년 만에 신작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를 펴냈다. 엄마의 손길 같이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목스님은 이 책에서 행복의 씨앗, 지혜의 씨앗을 움트게 할 햇살 같은 이야기 100여 편을 펼쳐놓았다.

정목스님 지음/ 꿈꾸는서재

가장 영향력 있는 비구니 스님, 한국 미래를 이끌 불교계의 인재로 손꼽히는 정목스님은 종교를 초월해 마음공부에 관심 있는 이들을 이끌어주는 안내자로, 자신이 도울 일이 없는지 항상 주위와 세상을 살피는 ‘소외된 이들의 어머니’로 살아왔다. 이 책은 마음을 정화하는 기도문, 원한과 미움을 소멸시키는 법, 성장을 위한 명상, 마음공부 잘하는 법, 감사와 고마움이 일상이 되는 마음가짐,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편안한 인간관계를 맺는 법 등 정목스님의 마음에서 비롯한 글들은 한 편 한 편 삶의 지침이 되어준다.

종연스님 지음/ 뜨란

오랜 세월 전법과 포교활동에 매진하며 조계종 포교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인천 수미정사 회주 종연스님도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줄 산문집 <홀가분한 동행>을 출간했다. 출가 수행자로서 나눔과 베풂의 삶을 실천해온 스님은 ‘홀가분함’과 ‘동행’ 사이에 자유로운 삶의 비밀이 들어 있음을 깨닫고, 그 깨달음의 정수를 담백한 문체에 담아냈다. 이 책은 소통과 공감을 원하지만 간섭과 책임이 부담스럽고, 자유와 홀가분함을 원하지만 외로움과 고독이 두려운 현대인에게 맞춤한 인생 처방전이기도 하다. 종연스님은 “누군가 이 책을 만나 불연을 맺고 악업으 쉬고 선행을 닦겠다는 큰 원을 세운다면 납자는 더 바랄게 없겠다”면서 “더불어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 마음의 쉼표하나 찍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도연스님 지음/ 판미동

또한 카이스트의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한 학인 도연스님이 최근 펴낸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도 홀로서기가 필요한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전한다. 출가 후 10년 동안 카이스트 학생이자 출가 수행자로 살아오며 정신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맞닥뜨린 자존, 관계, 공부, 소통, 욕망, 자유, 사랑 등에 대한 젊은 날의 고민과 마음을 보듬는 치유의 문장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어우러졌다.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꿈꾸었으나 자신에게는 그 길이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출가했다는 스님은 10년 동안 참선, 위빠사나 명상을 중심으로 수행해 왔다. 2012년부터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와 서울 명상센터에서 에너지 명상과 참선을 지도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 봉은사에서 어린이, 대학생, 청년부 지도법사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과 활발히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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