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부고, 대만 불광산보문중학 자매결연

자매결연을 맺은 차이궈추엔 대만 불광산보문중학 교장과 박재원 동대부고 교장.

한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불교종립학교인 서울 동국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교장 박재원)와 대만 불광산보문중학(교장 차이궈추엔 蔡國權)이 부처님 가르침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 17일 동대부고 법당 정각원에서 두 학교는 자매결연식을 갖고 교육협력 및 국제교류를 약속했다.

보문중학은 불광산사 방장 성운스님이 1977년 설립한 학교다. 6년제로 우리나라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남녀공학으로 전교생은 1000명 이상이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 불교학교답게 중고등학교를 졸업 전 학생들은 3보1배를 하는 전통이 있다. 보문중학은 앞서 1986년 동대부중과 1995년에는 동대부여중과 자매결연을 했고, 이번에 동대부고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다.

올해는 자매결연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학생들간 유대감을 형성했다. 보문중학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2학년 17명 학생들은 동대부고 학생들과 합동체육수업을 하고, 대만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동대부고 파라미타 회원들과 단주, 컵등만들기 등을 함께 했다. 체육관에서 5대 5로 진행된 농구대결은 두 학교 학생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동대부고 3학년2반 학생 5명과 보문중학 학생 5명이 20분간 경기를 펼쳤다. 특히 보문중학에서는 대만 고교생 농구 전국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던 학생 3명이 동참해 남다른 농구실력을 보여줬고, 방문학생 전원이 율동을 선보여 동대부고 학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지준 군은 “자매결연 한 보문중학 학생들과 농구경기를 하면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며 “여학생이지만 실력이 뛰어나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뤄페이전(羅培甄, 18)양도 “전국대회나 세계대회에서 경기를 한 적도 있지만 오늘 동대부고 학생들과 승패와 관계없이 경기하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대부고 학생 대표가 대만 학생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오후에는 대만 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정각원에서 파라미타 회원들과 단주, 컵등을 만들었다. 쟝치원(張祺雯, 17)양은 “불교종립학교에 다니지만 단주나 컵등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라 재미있고, 예쁜 한복까지 입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으로 중국어 통역을 맡았던 한진우(19)군은 “우리 학교에 외국 학생이 와서 같이 수업을 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만도 방문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어색함 없이 금방 친해져 함께 운동을 하고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사들은 자매결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차이궈추엔 교장은 “동대부고와 보문중학은 부처님가르침에 따라 설립된 학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두 학교가 교류하면서 한국과 대만불교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박재원 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보문중학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학생들이 국제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회가 되면 보문중학을 방문해 대만불교와 교육현장을 직접 보고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방한한 보문중학 학생들은 19일 동대부고 재학생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20일 동대부고 파라미타 회원들과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진행하는 희망걷기에 참여한 뒤 21일 귀국한다.

자매결연 후 동대부고 학생과 보문중학 학생들과 교사.
연두색 옷을 입은 동대부고 학생과 주황색 옷을 입은 보문중학 학생들은 승패를 떠나 농구경기를 즐겼다.
합동체육시간에 농구경기를 한 학생들.
단주만들기를 체험했다.
컵등을 만드는 대만 불광산보문중학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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