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상수 제자되어 불교 교단에 큰 힘이 되다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 신통제일 목건련 존자.

 

부처님 제자되어 지극한 수행으로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 

신통제일 목건련 존자의 칭호를 받는 

이 두분은 부처님의 오른팔, 왼팔이 되어

불교 교단의 안정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다.

그 당시 유명한 산자야 학파의 제일 제자였던 사리불과 목건련 두 수행자가 부처님의 제자 앗사지 비구의 단정하고 여법한 모습을 보고 감동하여 “스승이 누구이며 무슨 법을 배우고 있느냐?”는 물음에 부처님을 뵙게 하니 사리불, 목건련은 오랫동안 찾던 스승을 만나 부처님 제자 되고 그 제자 200명도 함께 귀의하였다. 부처님 제자 되어 지극한 수행으로 지혜제일 사리불 존자, 신통제일 목건련 존자의 칭호를 받는 이 두 분은 부처님의 오른팔, 왼팔이 되어 불교 교단의 안정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셨다.

 사리불(사리풋타)과 목건련(목갈라나)의 약속

어느 때 산자야(Sanjaya)라는 행각 사문(行脚沙門)이 200명의 수행자들과 함께 라자가하에 살고 있었다. 사리불(S~ariputta)과 목건련(Moggalana)은 산자야와 함께 청정한 수행을 하고 있었다. 그 둘은 이미 한 가지 약속을 하였다.
‘먼저 불사(不死)의 경지에 도달하는 자는 다른 한 사람에게 반드시 알려 주어야 한다.’
단정한 몸가짐을 갖춘 앗사지 비구
앗사지(Assaji) 비구가 아침에 법의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라자가하로 걸식하러 갔다. 사리불이 라자가하에서 걸식하는 앗사지 비구를 보았다. 그는 나아가고 물러서고, 앞을 보고 뒤를 보고, 굽히고 펴는 것이 의젓하였고, 눈은 땅을 향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훌륭한 몸가짐을 갖추고 있었다. 사리불은 생각했다.
‘세상에 아라한이 있다면, 아라한의 도(道)를 갖춘 자가 있다면, 저 비구야말로 그들 중 한 분이다. 저 비구에게 가서 물어 봐야겠다. 그는 누구에게 출가하였으며,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누구의 법을 따르고 있는가를.’ 사리불은 다시 생각했다.

‘지금은 저 비구에게 질문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 그는 지금 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저 비구의 뒤를 따라가야겠다. 그는 필요한 자를 위한 길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앗사지 비구는 라자가하에서 걸식을 마친 뒤 음식을 가지고 돌아갔다. 사리불은 앗사지 비구를 따라가서 이윽고 둘이 만나게 되었다. 사리불은 앗사지 비구에게 안부를 여쭙고 몇 마디를 나눈 뒤에 한쪽에 서서 물었다.

“벗이여, 당신의 감관은 매우 청정하며 피부 빛은 아주 흽니다. 벗이여, 당신은 누구에게 출가하였으며,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누구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까?”

“벗이여, 석가(사캬)족의 아들로서 출가한 위대한 사문이 있습니다. 그분은 세존(부처님)입니다. 나는 부처님에게 출가하였으며,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부처님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대의 스승께서는 무엇을 설하십니까?”

“벗이여, 저는 어리고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법과 율법에 대해서는 배움이 짧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세히 가르쳐 줄 수는 없고 다만 간략한 의미만을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사리불은 게송으로 법을 청했다.

“많든 적든 말하십시오.오직 그 의미만을 제게 말하십시오.
내게 필요한 것은 그 의미일 뿐
많은 문구가 무슨 소용이리오.”

그리하여 앗사지 비구는 사리불에게 게송으로 법을 설하였다.

“모든 법은 원인으로부터 발생하니
여래는 그 원인을 설하셨네.
모든 법의 소멸도 또한 그와 같다고 위대한 사문은 설하셨네.”

법안을 얻은 사리불

사리불은 이 법문을 듣고 먼지와 때를 멀리 여읜 법안을 얻었다, 곧 ‘모여서 이루어진 것은 모두 소멸한다’고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비록 이것뿐이라고 하여도 이것은 바른 법이다.
수만 겁(劫)을 헤매어도 보지 못하였던 슬픔 없는 이 법구를 그대들은 깨달았네.”

사리불은 목건련이 있는 곳으로 갔다. 목건련은 사리불이 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말했다.

“벗이여, 그대의 감관은 매우 청정하며, 피부 빛은 아주 흽니다. 벗이여, 그대는 불사의 경지에 도달한 것 아닙니까?”

“벗이여, 나는 불사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벗이여, 어떻게 불사의 경지에 도달했습니까?”

법안을 얻은 목건련

사리불의 이야기를 들은 목건련은 이 법을 듣고 먼지와 때를 멀리 여읜 법안을 얻었다. 곧 ‘모여서 이루어진 것은 모두 소멸한다’고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비록 이것뿐이라고 하여도 이것은 바른 법이다. 수만 겁을 헤매어도 보지 못하였던 슬픔 없는 이 법구를 그대들은 깨달았네.”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부처님의 제자가 되다

그리하여 목건련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벗이여, 우리 부처님의 곁으로 갑시다. 부처님만이 우리의 스승입니다. 그런데 벗이여, 200명의 행각 사문들이 우리를 의지하며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사정을 알려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합시다.”

이에 사리불과 목건련은 행각 사문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벗들이여, 우리는 부처님의 곁으로 갑니다. 부처님만이 우리의 스승입니다.”

“저희들은 그대들에게 의지하며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만약 그대들이 저 위대한 사문에게 가서 청정한 수행을 하신다면 저희들도 모두 그렇게 하겠습니다.”

산자야의 만류

그때 사리불과 목건련이 산자야에게 가서 말하였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곁으로 갑니다. 부처님만이 저희들의 스승입니다.”

“안 된다. 가지 마라. 우리 셋이 함께 이 무리를 보살피도록 하자.” 그들은 다시 말하였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곁으로 갑니다. 부처님만이 저희들의 스승입니다.”

“안 된다. 가지 마라. 우리 셋이 함께 이 무리를 보살피도록 하자.” 그들은 또다시 말하였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곁으로 갑니다. 부처님만이 저희들의 스승입니다.”

“안 된다. 가지 마라. 우리 셋이 함께 이 무리를 보살피도록 하자.”

결국 사리불과 목건련은 200명의 행각 사문들을 이끌고 죽림을 향해 떠났다. 산자야는 그 자리에서 뜨거운 피를 토하고 죽었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이 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기에 오고 있는 두 명은 콜리타(Kolita)와 우파팃사(Upatissa)이다. 그들은 가장 뛰어나고 현명한 나의 한 쌍의 제자가 될 것이다.

깊은 지혜의 경지에 이르렀고
끝없는 집착을 소멸하여
이미 해탈하여 벨루 숲에 이르는
두 사람에게 스승은 수기(授記)하셨네.

여기로 오고 있는 두 벗
콜리타와 우파팃사
그들은 가장 뛰어나고 현명한
나의 한 쌍의 제자가 될 것이다.”

구족계를 받는 사리불과 목건련

사리불과 목건련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의 발에 자신들의 머리를 대는 예를 갖추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부처님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오너라, 비구들이여. 내 이미 교법을 잘 설해 놓았다. 바르게 괴로움을 소멸시키고자 한다면 청정한 수행을 하라.”

이렇게 그들은 구족계를 받았다.

 사람들의 불만과 부처님의 예언

어느 때 마가다 국에 살고 있었던 여러 좋은 가문의 제자들이 부처님을 모시고 청정한 수행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불평을 했다.
“사문 고타마는 아들을 빼앗아 간다. 사문 고타마는 우리들을 과부로 만든다. 사문 고타마는 가정을 파괴한다. 그는 이미 천 명의 결발외도들을 자신에게 출가시켰고, 산자야가 이끌던 200명의 행각 사문들도 출가시켰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구들을 볼 때마다 게송을 읊으며 비난했다.

“저 위대한 사문이
마가다 국의 기립바자에 왔네.
이미 산자야의 제자들을 모두 유혹했으니
이제 다시 어떤 자들을 유혹할까?”

사람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불평하는 것을 비구들이 듣고 그 사정을 말씀드리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 소리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오직 7일간 떠돌 것이다. 7일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저 위대한 사문이
마가다 국의 기립바자에 왔네.
이미 산자야의 제자들을 유혹했으니
이제 다시 어떤 자들을 유혹할까?

그들이 이와 같이 게송을 읊으면 그대들도 다음과 같이 답하거라.
위대한 영웅이신 여래께서는
오직 정법(正法)으로 인도하시니
법으로 인도된 지자(智者)를
어찌 비난하는가?”

그때 사람들은 비구들을 보고 다시 게송으로 비난했다.

“저 위대한 사문이
마가다 국의 기립바자에 왔네.
이미 산자야의 제자들을 모두 유혹했으니
이제 다시 어떤 자들을 유혹할까?”

이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게송으로 답했다.

“위대한 영웅이신 여래께서는
오직 정법으로 인도하시니
법으로 인도된 지자를
어찌 비난하는가?”

그러자 사람들은 “사문 석가의 제자들은 법으로 인도하지 법 아닌 것으로 인도하지는 않는다.”라고 알게 되었다. 이와 함께 그 비난의 소리는 오직 7일간 떠돌다가 7일이 지나자 사라졌다.

※ 위 내용은 불교시대사가 출간한 ‘붓다 콘서트’라는 책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신흥사길 17-34      순례문의 전화 : 031-357-2695, 3916

[불교신문3298호/2017년5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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