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공생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네팔은 아직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되지 못해 현지에서의 취업기회가 적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네팔보다 해외로 나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이주 노동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 네팔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이주노동자들은 2014년과 비교해 4%가 증가해 네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해외이주노동에 대한 네팔 젊은이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공생청소년센터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한국어 수업을 진행해, 현재 기초반 3반, 중급반 1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6개월 이상 공부한 중급반 학생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으로, 한국에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이번 달 문화수업 주제는 ‘한국의 농수산업’ 입니다. 대부분 네팔의 해외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농수산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네팔과 비슷한 환경, 문화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이해를 도왔습니다. 한국의 토목 및 건설업을 통해 만들어진 댐, 방조제의 모습과, 농기계화 도입으로 인한 농업 발전 과정을 보며, 네팔의 기본 인프라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인인 제가 쓰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질문하던 학생들, 공책이 빼곡해지도록 필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막걸리를 소개하며, 네팔에도 비슷한 술인 ‘창’이 있다는 정보도 공유해 제게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의 농촌 업무 관련한 동영상을 시청하며, 문화수업 교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웃플(웃기면서도 슬픈) 수밖에 없습니다. 동영상에 나온 한 외국 청년이 인터뷰에서 ‘작물 수확이 끝나면 일이 없다. 그래서 근처 돼지 농장에 가서 일을 돕는데, 냄새가 고약해서 힘들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좋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네팔 청년 자신과 가족을 위한 코리안드림 이면에는 꿈꾸는 자들의 희생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한국은 2017년도 네팔 이주노동자 정원을 1만200명으로 공지했으며, 이는 2016년에 비해 6683명이 증가한 숫자입니다. 이로 인해 네팔 내의 한국어 열풍은 더 강하고, 세차게 불고 있습니다. 올해 6월 한국어 EPS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네팔인들을 위해 함께 응원해 주세요.

[불교신문3297호/2017년5월17일자] 

김명주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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