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큰스님 보살계 법문

고산스님 지음/ 도서출판 반야샘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스님의 출가 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쌍계총림신서(雙磎叢林新書)> 두 번째 시리즈 ‘고산큰스님 보살계 법문’이 출간됐다.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이 지난 1월 ‘육조단경 강의’에 이어 3개월 만에 펴낸 이 책은 고산스님의 한국불교 계율의 기초를 이루는 경전인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 즉 <법망경> 강의를 담고 있다.

고산스님은 여든을 넘긴 고령에도 <범망경> 한문 원문을 대조해 직접 토(討)를 달아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역하고, 경전과 실생활의 사례를 들어 강의했다. 스님은 “보살계 심지법문품은 항상 우리 불자의 모든 마음을 바로잡아 부처님의 행동을 따르게 하고, 말하는 것도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게 하며, 마음가짐도 부처님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시행하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 책에는 고암스님, 석암스님 월하스님, 자운스님 등과 함께 발원한 ‘보살계수계의식정범(菩薩戒受戒儀式正範)’도 부록으로 포함돼 있다. 고산스님은 사부대중들이 여법하게 보살계를 받을 수 있도록 수계의식 전 과정을 검토한 원문과 직역을 함께 수록했다. 스님은 “보살계를 받은 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와서 항상 지켜 보호해 주고, 사바세계 인연을 다할 때 환희하게 되며, 태어나는 곳마다 모든 보살의 벗이 되고, 무한한 공덕으로 계의 법도를 성취하며, 금생이나 후세에 계가 원만하고 복과 지혜가 한꺼번에 다 성취가 된다”면서 “범망경의 가르침과 보살계를 받는 것은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바이기 때문에, 현세에 행복하고 필경에는 성불에 이르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쌍계사는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과 <조사어록>, <능엄경>, <법화경>, <반야심경>, <유마경> 등 경전 강의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쌍계사 주지 원정스님은 “청정한 수행가풍을 진작한 종단의 대종사로 선, 교, 율을 섭렵한 고산스님이 사부대중에게 설한 ‘범망경 강의’는 초발심으로 돌아가 부처님 가르침과 율장을 실천 수행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며 “한국불교의 정통 강맥을 잇고 있는 스님의 법문집 간행을 통해 한국불교중흥에 기여하는 21세기 대장경 불사가 되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입산, 1948년 동산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이후 줄곧 강원에서 (經), 율(律), 론(論) 삼장을 연구했으며, 고봉스님에게 전강을 받고, 1972년 석암스님로부터 전계를 받았다. 조계사와 은해사, 쌍계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조계종 전계대화상, 2013년 쌍계총림 초대방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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