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요 ‘타타타’, 만화 주제곡 ‘메칸더 V’, ‘미래소년 코난’, ‘은하철도999’ 등으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아온 가수 김국환이 대한불자가수회 제13대 회장을 맡는다. 5월11일 취임식을 앞두고 만난 김국환은 “후배 가수들이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타타타’ ‘은하철도999’ 등으로 세대 초월 

대한불자가수회 제13대 회장에 새로 취임

“필요하다면 아이돌까지도 섭외해야죠. 사찰에서 하는 음악회라고 해서 나이가 많거나 유명세가 덜한 가수들이 나올거라 생각하는 그 인식부터 바꿔나가야죠. 대한불자가수회가 그 역할을 해 나갈 겁니다.”

데뷔 47년차 가수 김국환이 오는 18일 대한불자가수회 제13대 회장에 취임한다. ‘타타타’로 스타 반열에 올랐고, ‘메칸더 V’, ‘미래소년 코난’, ‘은하철도999’ 등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세대를 초월하는 사랑을 받아왔던 그다. 그런 그가 이제 불자 가수를 하나로 묶는 역할에 나선다. 오늘(5월11일) 취임을 앞두고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김국환은 대한불자가수회 운영에 대해 묻자 “차츰차츰” “알차게” “짬지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지금 당장 이렇다 저렇다 거창한 포부를 말하기는 좀 그래요. 대한불자가수회가 만들어진 지 27년이 됐지만 언제부턴가 그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것이 사실이죠. 선선호 사무총장이 오랜기간 백방으로 뛰며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가수들이 마음 놓고 공연 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지 못하다보니 회원들도 자꾸 빠져나가고, 조직이 내실 있게 운영되진 못했어요. 서두르지 않고 짜임새 있는 조직 운영부터 한발 한발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불자가수회 회원은 현재 200여 명. 1990년 창립 후 불자 가수들이 모여 가요제 개최, 전국 사찰 순회공연, 군부대와 교도소 위문공연 등의 활동을 펼쳐왔지만 구심점이 약해지면서 전력이 점차 약화됐다. “좋은 무대가 마련되면 알아서 불자 가수들이 공연장을 찾을 겁니다. 대한불자가수회가 그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탤 겁니다. 회원을 하나로 모으고, 사찰과 스님들에게 대한불자가수회 존재를 알리는 일부터 시작해야죠.”

소신대로 거침없이 답을 잇는 김국환의 모습에서 유쾌하고 재치 있는 그의 평소 모습이 읽혔다. “나는 한번 하면 제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죠. 대한불자가수회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신인 가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만, 유명 가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신도들도 모여요. 그러기 위해선 정상급 가수들도 선뜻 섭외에 응할 수 있도록 무대가 먼저 마련돼야 합니다. 가수들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무대가 먼저니까요.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불자가수회 역할이자 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이 ‘제 값’을 받고 ‘제 몫’을 제대로 하는 것, 또 그런 무대를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 김국환의 목표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때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며 방긋 웃는 모습이 야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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