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A스님이 여직원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성필)는 재단법인 선학원 소속 여직원 B씨를 성추행 한 혐의(업무상위력에의한추행)로 이사장 A스님을 불구속 구공판(정식 재판에 회부하는 기소) 처분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직원 B씨는 지난해 12월 초 본지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8월초로 ‘업무 상 할 말이 있으니 시간을 비워두라’는 A스님의 지시를 받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서 A스님을 만났다. 이후 속초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과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또한 속초에 도착한 이후 숙박업소 인근에 주차하고 ‘일출을 보고 가자’며 숙박업소로 데리고 가려했지만 완강하게 거부해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와 관련해 B씨는 “서울 인근에서 식사를 하며 일 얘기를 하시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계속 차를 몰며 업무 얘기를 이어나갔고, 차를 고속도로로 진입시켜 달리기 시작했다”면서 “달리는 차량에서 뛰어내릴 수 없었고 신입사원으로서 최고경영자인 이사장 스님을 거역할 수 없어 속초까지 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B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을 할 수 없었고 B씨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선학원 이사장 A스님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 사실이 보도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A스님은 선학원 임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피소 내용이 보도됨으로써 재단 구성원과 불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사법절차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A스님의 입장문이 발표된 이후 교계 여성단체 및 스님들을 중심으로 명확한 해명은 없고 법적 대응만을 시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과 교계 여성단체 등은 선학원 재단 사무국이 위치한 SK허브빌딩 앞에서 매주 피켓 시위를 열고 선학원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사장 A스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검찰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북부지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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