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봉은사 수행환경 보존 위해 함께 노력한다

현대차 GBC 관련 협력관계 구축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

서울광장 정진법당 기도정진 401일 만에 잠정 중단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 신축사업이 문화재 영향평가를 무시한 전형적인 특혜개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봉은사와 서울시가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정권시절 불법 강탈당한 봉은사 소유 토지 10만평 환수와 옛 한전부지에서 추진 중인 현대차 신사옥 GBC 개발계획 저지를 위한 대책위 활동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공동위원장 지현스님과 원명스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사전 협의 끝에 지난 17일 실무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사업협의와 제반 사업협의 등을 추진한다. 또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서울시와의 합의에 따라 오는 27일부로 서울광장에 설치한 정진법당 기도정진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 지현스님과 원명스님 27일 정진법당 기도정진 잠정 중단을 앞두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조계종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는 4월27일부로 서울광장에 설치한 정진법당 기도정진을 잠정 중단한다”며 “지난해 3월23일 시청 서울광장에서 1만여명이 동참한 한전부지 환수 기원법회를 시작으로 개원한 정진법당 기도를 401일 만에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정진법당은 과거 정권으로부터 부당하게 강탈당한 한전부지 환수 및 천년고찰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해 불자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력을 모아 정진해 왔던 상징적인 곳”이라며 “한전부지 환수를 위해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GBC 건축계획에 따른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확인하고, GBC 건축 인허가 저지를 위한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일련의 갈등 속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시와 지속적인 소통 노력을 경주한 결과,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을 위한 서울시 진정성을 확인했고,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동위원장 지현스님과 원명스님은 “정진법당 기도정진이 오늘부로 잠정 중단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역량들을 다시 모아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 보존을 위해 더욱 용맹정진 할 것”이라며 “천년 문화유산과 역사문화환경이 온전히 보존되어 후손에게 전해지도록 역사적 소명을 갖고 서울시와의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역설했다.

끝으로 “서울시와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될 실무협의체 속에서 발전적인 담론이 형성되고 봉은사 역사문화수행환경이 바르게 지켜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며 “그동안 정진법당 기도정진에 동참해주신 중앙종무기관과 조계사, 봉은사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종단은 지난 2016년 3월23일 옛 한전부지 환수와 한전부지 개발 인허가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기원법회 봉행을 시작으로, 범종단적 역량을 모으기 위해 시청 앞에 정진법당을 세웠다. 대책위는 정진법당에서 기도를 하며, 서울시와 현대그룹이 한전부지에 추진 중인 105층 규모의 초고층 글로벌비지니스센터 개발계획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개발계획 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다음은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 입장문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