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 ‘4·16순례길’ 순례 계획 발표

종교, 시민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운 사회를 염원하며 인천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국민 순례를 시작한다.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오늘(4월25일) 오후5시 안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순례길’ 순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박두규 생명평화결사 백년순례위원장, 노세극 안산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 노재화 지리산종교연대 사무처장, 정세일 생명평화기독연대 공동대표, 신현주 꼬마평화도서관을여는사람들 살림지기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제안된 4·16순례길은 세월호가 지났던 바닷길을 따라 인천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800㎞를 도보로 순례하는 코스다. 오는 5월15일 인천 연안부두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출발해 7월6일 진도 팽목항까지 56일간 순례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참사를 사회적 전환과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하기 위해 순례 명칭도 4·16순례길로 정했다. 상근 순례단 10여 명이 동참하며 지역별 종교 시민단체, 일반시민 등 참가자 동참도 가능하다.

4·16순례길 논의는 지난해 7월 세월호 희망의 길 찾기 시민대화마당을 통해 기획됐으며, 이후 순천사랑어린배움터 학생들의 45일간 순례와 지역 간담회를 거쳐 구체적인 순례 일정을 확정했다. 순례에는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붓다로 살자를 비롯해 생명평화결사,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 지리산종교연대, 한국작가회의, 예수살기 등의 종교,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민순례 제안자 306명이 함께 하고 있다. 순례일정과 코스 정보, 순례후기와 소감, 사진 등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세월호 희망의 길’도 개발 중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순례 제안문을 통해 “세월호는 우리나라가 생명이 안전하고 삶이 평화로운 사회로 바뀌는 대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희망을 나누기 위해 5월15일부터 50여일간 국민순례를 시작한다”며 “시민들이 이 길 위를 자유롭게 걸으며 사색하고 여유롭게 성찰함으로써 새로운 나라에 대한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 길 위에서 벅찬 가슴으로 만나 대화하며 희망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 나가자”고 밝혔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국가적 대책 마련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왔다. 3년 동안 지속해 왔지만 진척되지 못했다. 최근에 평화 촛불의 힘으로 세월호 인양이 이뤄졌고 미수습자 수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때 일으켰던 거룩한 마음이 삶과 문화로 가꿔질 수 있도록 함께 마음과 뜻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4·16순례길 출발식은 오는 5월15일 오후2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광장에서 진행되며, 출발식에는 우리사회 각계 지도자와 시민단체, 순례동참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