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RCE 희망의 쌀나눔 행사에 대해 설명하는 마을 이장의 모습.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겨울, 창원시, 웅남초교, 현동초교, 성원주상가의 후원을 받아 ‘창원 RCE 캄보디아 희망의 물품지원사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로 캄보디아 웃더민쩨이 주에 위치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20kg의 쌀 70포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캄보디아 가정 5명의 식구가 약 한 달가량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동통 초등학교가 건립된 웃더민쩨이주는 태국과의 국경인 캄보디아 서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뢰가 집중 매설되어 있지만 여전히 주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고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입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부터 지뢰제거연대(CSHD)와 함께 ‘지뢰 없는 평화마을 조성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총 17개 마을 4만여 평에서 지뢰, 불발탄, 폭발잔류물을 포함한 총 4만여 개의 전쟁 잔류물을 제거했습니다. 이로 인해 2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안전한 삶터를 제공했습니다. 또 웃더민쩨이주는 지뢰제거를 완료한 후 진정한 평화마을이 될 수 있도록 2015년부터는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 교육과 식수시설을 지원해 ‘룸첵 백천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등을 건립해 더욱 의미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바라본 동통 수다라초등학교는 지뢰가 가득했던 땅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화로웠습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학교 한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보며 좀 더 서둘러 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 후원자들이 어떻게 이 먼 곳까지 쌀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자, 진심 어린 감사 인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어꾼! 어꾼 쯔란(감사해요, 매우 감사해요)! 마을 이장의 호명에 따라 나온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거운 쌀을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메거나 자전거에 실어 각각의 방법으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얼굴에 웃음꽃이 피며 손을 흔들며 돌아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비록 한 달 정도 먹을 분량의 쌀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모아 주는 후원자분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 새삼 감사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동통초등학교가 위치한 이 평화로운 마을에 더 이상 지뢰로 사고를 당하는 주민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지구촌공생회는 2017년에도 계속해서 평화를 지켜 나가는 사업에 매진하겠습니다.

[불교신문3293호/2017년4월26일자] 

박정민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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