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보조국사 종재 맞아 삼월불사

조계총림 송광사 삼월불사가 4월 22일~23일 양일간 열렸다

정유년 새 봄을 맞이하여 조계총림 불자들의 신심을 다지는 ‘삼월불사’가 펼쳐졌다.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열반 807주기를 맞아 열린 이번 삼월불사는 4월 22일~23일 양일간 송광사 대웅보전을 비롯해 경내에서 봉행됐다.

삼월불사는 22일 대웅보전에서 율주 지현스님의 보살계 입재법문으로 시작했다. 보살계 법문은 다음날 새벽까지 철야로 증명법사 스님들이 릴레이 법문을 이어갔다. 보살계 수계의식은 새벽예불을 마치고 진행됐다. 관정의식으로 진행된 수계식은 전국에서 모인 불일회원과 불자 1000여 명이 보살계를 수지했다.

삼월불사는 매년 음력 3월27일 보조국사 기일에 열리는 조계총림 최대 행사로 종재와 보살계 수계산림으로 펼쳐진다. 본래 종재는 국사전에서 보조국사 스님 추모재로 지냈다. 종재가 삼월불사로 확대된 것은 1969년 조계총림이 개설되면서 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종재는 16국사를 모두 모시고 헌다례를 올렸고, 불자들을 위한 보살계 수계산림도 시작됐다.

올해도 삼월불사는 수계산림에 이어 종재에서 절정을 이뤘다. 종재는 국사전에서 16국사 스님들의 진영을 대웅보전으로 모시는 이운의식으로 시작했다. 이운의식은 종재를 장엄하는 각종 번과 보조국사 진영을 필두로 국사스님들의 진영, 그리고 대중스님과 불자들이 뒤를 따랐다.

송광사 삼월불사에서 율주 지현스님이 보살계 입재법문을 했다

삼월불사 참가대중들은 대웅보전 앞에서 법성게 요잡의식을 갖고 16국사 진영을 추모하는 헌, 다례를 올렸다. 송광사 법성게 요잡의식은 장관이다. 요잡(繞匝)은 부처님을 중심으로 주위를 도는 의식으로, 법성게 요잡은 의상조사가 쓴 화엄일승법계도를 따라 도는 의식이다. 대웅보전 앞마당에 설치한 봉축 등 아래에 법계도를 그리고 보살계를 받은 불자들이 계첩을 머리에 이고 요잡의식을 펼쳤다. 이처럼 삼월불사는 계 정 혜 삼학을 닦아 보리를 증득하자는 보조국사의 뜻을 이어받고 보조국사를 추모하는 종재를 중심으로 열린다.

특히 송광사는 삼월불사를 맞아 전국 불일회 총회도 함께 진행한다. 올해도 불일회는 광주 대구 마산 등 전국 15개 지회 회원들이 참석해 불일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한편 주지 진화스님은 삼월불사를 마치고 “송광사 종재와 수계산림은 새 봄을 맞아 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사들의 뜻을 계승하는 삼월불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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