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걷기

성기홍 지음/ 티핑포인트

국내 걷기문화 리더로 활약

국민운동 붐 일으킨 전문가

호흡과 바른 걷기로 뇌 자극

행복 호르몬의 분비 촉진해

심신 균형 신개념 걷기 운동

“건강고민, 걷기서 답 찾았다”

서울 근교 북한산 둘레길에서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까지 전국 곳곳에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조성돼 있다. 연초 굳은 결의로 나름의 목표를 정하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지만 머릿속에 자꾸 잡념에 끼어들어 복잡해진다. 급기야 해당 코스를 완주하는 데만 급급해져, 결국 외적 목표는 이뤘을지 몰라도 내적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자칫 몸에 무리가 오거나 후유증이 남는다면 과연 제대로 걷고 있는 걸까.

이처럼 많은 이들이 걷기의 효용성을 거론하면서 ‘생각 정리’나 ‘창의적 발상’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걷기는 뇌를 자극하고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켜 정신적,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신체활동이다. 그 원리를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실생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해낸 책이 <몰입걷기>다. 저자 성기홍 박사는 30여 년간 우리나라 걷기문화 리더로 활약하면서 걷기를 국민운동 차원으로 부상시킨 장본인이다. ‘파워 워킹’과 ‘마사이 워킹’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널리 보급시킴으로써 걷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생활체육으로 자리 매김하도록 애썼다. 성 박사는 “30여 년 전, 혈기왕성했던 시절 이웃나라 일본의 걷기문화를 접한 후 걷기에 푹 빠졌고, 국내 걷기문화 정착을 목표로 동분서주하다 보니 어느새 내겐 ‘걷기박사’라는 별칭이 생겼다”면서 “그 과정에서 걷기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을 지켜보는 행운도 누렸지만 그만큼 고민도 쌓여갔다”고 말했다. 이어 “걷기를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늘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삶의 고통을 공감하며 심신의 균형을 찾는 건강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걷기에서 답을 찾고자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저자가 이런 고민에서 출발해 선보인 것이 바로 몰입걷기다. 이는 그냥 걷는 행위를 통해서가 아닌 몰입을 위한 제대로 된 방식의 걷기를 통해 이뤄진다. 걷기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산만한 정신을 걸음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신과 행위가 하나가 될 때 걷는 ‘지금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몰입걷기가 완성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때문에 몰입걷기는 확고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있어서 일반적인 걷기나 걷기명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몰입걷기는 계획적으로 훈련된 ‘매우 집중된 주의력’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몰입 훈련이 된 사람은 심리적 에너지인 주의력을 필요할 때 마치 서랍에서 꺼내듯 자유롭게 꺼내어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몰입걷기는 내 생각과 마음의 온전한 주인이 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며, 행복한 마음습관을 위한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국내에 걷기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성기홍 박사가 최근 새로운 개념의 걷기운동을 소개하는 책 <몰입걷기>를 펴냈다. 김형주 기자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했던 성기홍 박사는 걷기를 통한 마음훈련의 장소로 고즈넉한 산사를 택했다. 그리고 전국 곳곳의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 300곳에서 걷고 절하기를 반복했다. 가는 곳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멋진 풍경이 펼쳐졌고, 최대한 사진에 고스란히 담아내려 애썼다. 그 여정에서 불교경전과 관련 서적들을 반복적으로 읽었고, 가르침을 얻기 위해 많은 스님들을 친견에 가르침을 구했다. 또 108배로 시작한 절수행이 어느새 3000배. 이렇게 이어진 절이 모두 25만 배가 될 무렵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육체와 정신의 균형, 삶의 목적에 대한 분명한 인지, 심리적 에너지의 집중을 통한 창조적 사고의 능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각자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영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며 “‘만약 이 같은 조건을 우리 모두가 갖출 수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은 나를 무척 흥분시켰고, 그 방법으로 몰입걷기라는 새로운 걷기 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저자의 이 같은 노력으로 탄생한 몰입걷기는 단순히 평소 걷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다. 먼저 몰입걷기의 방법, 즉 자세와 호흡법을 습득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걷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몰입이란 의지가 개입된 행위다. 몰입걷기를 하는 목적과 행위에 대한 의식 없이 몰입걷기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란 쉽지 않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세한 지침과 활용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함으로써 독자들이 몰입걷기를 쉽게 터득하고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숫자를 활용해 호흡을 계속 붙잡는 법과 계단을 이용한 몰입걷기, 여럿이 함께 즐기며 공감과 유대를 다지는 걷기 등 생활 곳곳에서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자세히 담아내 주목된다.

세종대에서 스포츠생리학과 운동처방학으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1년 6월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를 설립해 초대 사무총장으로 '국민건강걷기의 날'을 제정했으며, 파워워킹, 마사이워킹을 국내에 보급했다. 그 동안 걷기 운동 보급을 위해 <걷지 않으면 건강은 없다>, <다이어트 워킹> 등 다양한 책을 펴내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 본부장, 한국스포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불교포럼 초대회원으로 조계종 중앙신도회 위원, 사단법인 녹색전국연합 지도위원장, 한국유방암 환우총연합회 전문위원, PPW Korea, Learning Factory 미래전략고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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