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복지재단 제17회 더나눔 행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23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제17회 더 나눔' 행사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비스코트 올드리치 증후군’이란 질병이 있다. 면역체계 결함으로 각종 감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10대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간다. 우리나라에 발병환자는 단 3명. 세림 군도 그 중 한명이다. 지속되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세림이를 비롯해 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월세가 밀려 조만간 집에서 나가야할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공부에 열중하며 환하게 웃는 세림 군의 모습을 보며 ‘더나눔’ 참석자들은 ‘기적’을 기원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난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사부대중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나눔’ 행사를 열었다. 같은 시간 동국대 정각원에서는 난치병치료기금 모금을 위한 3000배 정진이 진행됐다. 지난 2001년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날 행사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정세균 국회의장,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함께 했다. 또 김정숙 문재인 후보 부인, 김미경 안철수 후보 부인, 오선혜 유승민 후보 부인 등이 참석했다.

더나눔 행사에 참가한 교계 주요 스님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치사에서 “누구에게나 자신의 고통은 크지만 남의 고통은 잘 안보이고, 자신의 허물을 잘 모르지만 남의 실수는 잘 보이는 것이 미혹한 삶의 현실”이라며 “이럴때일수록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고 참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고 법문했다. 또 “그동안 동참해준 많은 사찰과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이런 원력을 반석으로 불교복지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안정적인 불교사회복지의 기반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다문화가정, 탈북자, 난치병 환우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불교의 자비정신”이라며 활동을 격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외빈.

 또 불교방송에서도 5000만원의 난치병 치료기금을 복지재단에 전달했다.

행사는 이어 조계종복지재단 홍보대사 양하영 씨가 ‘가슴앓이’와 ‘보왕삼매론’을 부르며 공연과 난치병 사연소개 등이 어우러진 무대로 진행됐다. 공연은 비보이팀 후즈, 아이돌 그룹 리온파이브와 가수 박완규, 장윤정 씨, 국악인 김성녀 씨가 출연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공연 중간에 뇌병변 복합장애를 앓고 있는 도연(10세)이의 사연도 소개됐다. 파키스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연이는 뇌성마비 뿐 아니라 뇌졸중 등 복합적인 뇌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혼자 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복지관을 통해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도연이 어머니는 영상을 통해 “조계종복지재단의 도움으로 치료를 꾸준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약 한알을 먹고 쉽게 나을수 없는 질병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손을 잡아준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조계종복지재단은 지난 2001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3000배 철야정진을 통해 기금을 모연, 그동안 400여 명의 난치병 환우에게 10억원이 넘는 기금을 지원했다. 또 라오스에 난치병어린이 지원쉼터를 마련, 51명의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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