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동자승 단기출가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

“동자 스님이 되기로 한 저희들은 큰 스님을 의지해 삼귀의와 오계를 받겠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배우고 도반들과 잘 지내며 부처님을 닮아 가겠습니다.”

천진난만한 청휴스님이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조계사 동자 스님 발원문을 낭독했다. 파르라니 삭발한 머리에 가사와 장삼을 수한 모습이 영락없는 스님의 모습이다. 곁에서 지켜보던 불자들은 의젓하게 발원문을 낭독하는 청휴스님 모습에 박수로 화답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스님)는 오늘(4월19일) 오전11시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동자승 단기출가 프로그램인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을 봉행했다. 동국대 불교아동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는 보리수 새싹학교는 심층 면접을 통해 동자승 단기출가에 동참할 8명을 선발해 지난 8일부터 적응교육을 시작했다. 또 지난 17일 입방식에 이어 이날 삭발수계식을 갖게 됐다. 본연·성연·다선·다문·선회·청휴·정연·청안스님 등 8명은 삭발수계식에서 주지 지현스님으로부터 오계를 받고 이를 잘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삭발식이 진행되자 동자 스님들은 연신 삭발한 머리를 매만지며 어색함을 달랬다. 땅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우는 도반을 위로하는 의젓함 모습을 보이는 동자 스님도 있었다. 천진난만한 동자 스님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조계사를 찾은 취재진과 불자들은 바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사부대중의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조계사 신도회장단은 동자 스님들에게 연꽃과 연등을 전달하며 부처님 제자가 된 것을 축하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동자 스님들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오계를 동자 스님들에게 드렸다. 계를 잘 지키는 것이 부처님의 바른 제자가 되는 길”이라고 계를 잘 지키는 동자 스님이 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계사 동자 스님들은 부처님오신날인 오는 5월3일까지 총무원장 스님 예방과 연등회 주요 행사에 참가해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불교를 알리며 봉축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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