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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1.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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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년 간직한 마음 전하고파"

공간은 고요하다

석암스님 지음/ 도반

한국전기통신공사를 다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느껴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법문에 감동을 받고 팔공산 은해사로 출가했다는 양구 관음선원장 석암스님. 남해 보리암에서 관세음보살이 되는 기도를 시작으로 홀로 걸망을 짊어지고 전국의 기도도량 선원 토굴 등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며 수행하기도 했다. 이어 서울에 세운 포교당에서 천일기도를 마친 후 양구 월명리에 관음선원을 다시 세워 수행과 전법교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오랜 수행의 향기가 묻어나는 책 <공간은 고요하다>를 펴냈다. 석암스님은 책 표지에서 3000년을 간직한 마음을 전하려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토록 오래 간직한 마음이란 무엇일까.

스님은 이 같은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어느 전생에 나는 천의 세월 동안 이곳에서 살아왔고, 그 후 천년은 자취 없이 떠돌다 이제 천년의 생을 이어 살려고 다시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를 맺는다는 깨끗하고 성스러운 선(善)의 열매, 고풍스럽게 아름답고, 위엄스러운 향이 멋지게 퍼지는 좋은 합주곡을 만들기 위해 천년의 공을 들이고 있다. 삼천 년의 비밀, 이 책은 삼천 년을 간직한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3000년 만에 한 번씩 핀다는 우담바라는 바로 우리 마음인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바로 우리 공간이다. 그럼에도 스님은 우리 모두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아무도 공간을 인식하며 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간보다는 공간 속의 어떤 대상에만 착(着)해 있는 만큼 수행이란 이 공간에 대해 눈뜨는 것이다. “공간의 주체는 마음이다. 마음은 텅 비어 있다. 텅 빈 것으로 마음의 본성을 삼기 때문에 마음이 있으면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서 흥망성쇠와 희로애락의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음이 없으면 공간도 없다. 그래서 마음이 있어야 우주도 있고, 빛도 있고, 홀, 공간 속에서 노니는 신통방통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처럼 스님의 글을 통해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새롭게 눈뜨고, 나의 마음과 수행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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