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앞둔 목포신항 기도법회 현장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된 목포신항은 노란 물결로 가득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들과 노란 리본이 곳곳에 걸렸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오늘(4월15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 주최로 목포 임시법당 앞에서 봉행된 세월호 미수습자 온전수습 발원 집중기도법회 현장을 찾았다.

목포신항 철조망 안으로 선체 세척 작업이 한창인 세월호가 눈에 들어 왔다.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전국에서 목포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철조망에 리본을 걸며 희생자들을 추모했고, 철망 넘어 세월호의 모습을 휴대폰과 카메라에 남기기도 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할머니까지 목포신항을 찾은 이들은 다양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법고 소리가 기도법회의 시작을 알렸다. 법회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과 부위원장 도철스님, 실천위원 혜찬·세진·시경·원혜·선문·우담스님 등이 참석했다. 목포사암연합회장 혜원스님과 회원 스님들을 비롯해 미수습자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도 법회에 동참했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목포신항을 찾은 이들도 합장을 한 채 법회를 지켜보며 마음을 보탰다.

스님들은 세월호를 바라보며 반야심경과 천수경 봉독에 이어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이어 스님들은 목포신항을 거닐며 관세음보살 정근을 이어갔다. 목포신항을 찾은 이들도 스님들의 뒤를 따라 행렬에 동참했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은 “미수습자 분들이 가족들에게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사회노동위원회도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사암연합회장 혜원스님도 “이 자리에 모인 스님들 뿐만 아니라 목포신항을 찾은 이들도 모두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난 후 금방 가족들을 찾을 줄 알았다. 3월30일에 이곳에 왔는데 멀리서 세월호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며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 기도해주시는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불자들과 국민들도 미수습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