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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 (2017).10.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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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부처님 교화공원 이야기]⑥ 가섭(카샤파) 3형제 제도 성화당에 들어가신 부처님, 독룡의 항복을 받다

※ 3286호 가섭 3형제 제도에 이어서

 

부처님은 3,500여 신통력을 보여 

우루벨라 카샤파의 마음을 움직여갔고, 

결국 그는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부처님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디 카샤파, 가이 카샤파도 제자들을 데리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가섭 3형제 제도.

이렇게 해서 성화당에 들어간 부처님은 적당한 곳에 풀을 깐 후 그 위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결가부좌한채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고 생각은 면전에 모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성화당의 독룡은 불쾌하고 화가 났다.

‘겁도 없이 성화당에 들어온 것도 화가 나는데 게다가 침착하고도 굳건한 모습으로 선정에 들고 있는 이 자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화가 치민 독룡은 불덩이를 뿜어댔다. 그 순간 부처님은 이렇게 생각하셨다.

‘나는 이제 이 독룡의 피부나 살·근육·뼈·골수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나의 불로써 이 자의 불을 소멸시켜야겠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연기를 뿜어내셨다. 이를 본 독룡은 더욱 더 분노에 휩싸여 스스로를 불태우며 불을 뿜어냈다. 부처님도 화계삼매(火界三昧)에 들어 불을 뿜었다. 부처님과 독룡, 이 둘이 불꽃에 휩싸이자 성화당 안은 마치 불타고 있는 것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밖에서 숨을 죽이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우루벨라 카샤파와 그 제자들은 중얼거렸다.

“아, 그 잘생긴 사문도 결국 독룡에게 죽임을 당하고 마는구나.”

하지만 다음날 아침 성화당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부처님이었다. 마력을 잃어버린 듯 힘없고 초라해 보이는 작은 뱀 한 마리가 담겨져 있는 발우를 우루벨라 카샤파에게 내밀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카샤파여, 이것이 그대의 독룡이다. 이 독룡의 불꽃은 나의 불꽃에 의해 소멸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독룡의 피부와 살, 근육, 뼈, 골수 그 어느 하나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불로 독룡의 불을 소멸시켜 그를 제압해 버린 것이었다. 부처님의 신통력에 깜짝 놀란 우루벨라 카샤파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위대한 사문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구나. 이 엄청난 독룡이 맹렬한 독으로 불을 내뿜는데 그 불을 자신의 불로 소멸시켰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는 나와같은 아라한은 못 될 것이다.’

부처님의 위력에 깜짝 놀란 그였지만 자신의 주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깔보며 처음에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처님의 신통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그는 부처님께 이곳에 머물 것을 제안한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루벨라 카샤파의 수행처근처에 있는 숲에서 지내시며 이후로도 갖가지 신통변화상을 보여주셨다.

 수많은 신통력으로 카샤파를 제도하시다

어느 날 밤의 일이다. 사대천왕이 뛰어난 용모를 한 채 숲 전체를 밝히며 부처님께 다가왔다. 그들은 부처님께 예를 갖춘 후 사방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불기둥과 같았다. 이 모습을 기이하게 보고 있던 우루벨라 카샤파는 다음 날 아침 부처님께 여쭈었다.

“위대한 사문이시여,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뛰어난 용모를 한 채 숲 전체를 밝히며 당신에게로 와서 공손히 예를 갖추고 사방에 서 있던 그 불기둥과 같은 자들은 누구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카샤파여, 그들은 사대천왕으로 법을 듣기 위해 나를 찾은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들은 우루벨라는 ‘이 위대한 사문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하구나. 사대천왕조차 법을 듣기 위해 그를 찾지 않는가. 하지만 그는 나와 같은 아라한은 못 될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부처님의 위력에 다시 한 번 놀랐지만 역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또 어느 날이었다. 우루벨라 카샤파는 부처님이 머물고 계시는 곳에 가서 아침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카샤파여, 나는 할 일이 있으니 먼저 식당에 들어가 계시오. 잠시 후에 뒤따라가겠소.”라고 하시며 그를 먼저 보내셨다.

하지만 우루벨라 카샤파가 식당에 들어갔을 때 이미 부처님은 잠부나무의 열매를 따가지고 와서 앉아계셨다. 그는 부처님의 신통력에 감탄했지만 여전히 속으로는 자신이 더 우수한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이를 눈치 챈 부처님은 또 다른 신통력을 보이셨다. 우루벨라 카샤파의 제자가 불을 붙이기 위해 장작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장작이 쪼개지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은 우루벨라 카샤파에게 “카샤파여, 제자들을 위해 장작을 쪼개주어도 되겠는가?”라고 물으셨다. 그가 마음대로 하시라고 대답하자마자 500개의 장작이 순식간에 쪼개졌다.

이어 500명의 제자들이 불을 지피려 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불을 지필 수가 없었다. 부처님은 이들이 보고있는 앞에서 장작에 불을 붙였다. 불을 끌 때도 결국 부처님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밖에도 부처님은 3,500여 가지나 되는 신통력을 보이시며 우루벨라 카샤파의 마음을 움직여갔고, 결국 그는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부처님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쉽게 굴복하지 않는 그를 바라보며 어느날 부처님이 생각하셨다.

‘오랫동안 이 어리석은 자는 나를 위대한 사문으로 생각하고 또한 나의 위력을 진정으로 놀랍다고 여기면서도 내가 자신과 같은 아라한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있다. 이제 이 자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한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카샤파여, 그대는 아라한도 아니고 아라한의 경지에 들지도 못했다. 아라한과 아라한의 경지에 들기 위한 도(道)를 그대는 갖추지 못했다.”

순간 우루벨라 카샤파는 큰 두려움을 느끼며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를 갖추었다고 한다.

그는 부처님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싶다는 뜻을 전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카샤파여, 그대는 500명의 제자를 이끌고 있는 스승이다. 그대는 그들이 자신들의 생각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승의 결정에 맹목적으로 따른 귀의가 아닌, 그들 스스로 진정 원하여 승가의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신중하고도 따뜻한 부처님의 배려였다. 즉시 우루벨라 카샤파는 제자들을 소집했다.

“나는 저 위대한 사문 곁에서 청정한 수행을 하고자 한다. 너희들은 각자 원하는 대로 해라.”

그러자 제자들이 말했다.

“카샤파여, 저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저 위대한 사문에게 믿음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만약 카샤파께서 저 위대한 사문에게 가서 청정한 수행을 하신다면 저희들 역시 모두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루벨라 카샤파와 그의 제자들은 제사도구 등을 모두 네란자라 강물 속으로 던져버린 후 머리카락을 자르고 부처님을 찾아가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부처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구나, 비구들이여. 교법은 이미 잘 설해졌다. 올바르게 괴로움을 소멸시키고자 한다면 청정한 수행을 해라.”

이렇게 해서 그들은 모두 구족계를 받고 불제자가 되었다.

 카샤파 3형제와 그 제자 1,000명 귀의

한편, 네란자라 강의 하류 쪽에 머물고 있던 나디 카샤파, 그리고 이보다 더 하류에 머물고 있던 가야 카샤파는 형의 제사도구와 머리카락, 그 밖의 짐들이 강물에 흘러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형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염려하며 우루벨라 마을을 찾았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자신들도 제자 500명을 데리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1,000명의 제자를 얻은 부처님은 이들을 모두 이끌고 마가다 국의 수도 라자가하로 향하셨다. 그리고 몰려든 대중 앞에서 우루벨라 카샤파에게 “부처님은 나의 스승이시다. 나는 부처님의 제자이다. 부처님에게는 일체지(一切智)가 있지만, 나에게는 없다.”라고 선언하도록 하셨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신심을 얻고 있던 노(老)바라문의 선언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를 제자로 만든 젊은 사문에게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 부처님은 육신통(六神通)이라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부처님이 신통력을 사용했다는 기록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코살라 국의 위두다바 왕(유리왕)에 의해 석가족이 몰살당할 위기에 처하자, 신통력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던 목갈라나(목건련 존자)는 철로 된 바구니로 석가국을 완전히 덮어버리자는 제안을 하지만, 부처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셨다. 이것만 보아도 부처님이 신통력의 사용에 얼마나 신중하셨던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카샤파 3형제의 귀의와 관련해서는 3,500여 가지의 신통력을 사용하셨다고 한다.

왜 그러셨을까?

그것은 이들을 설득하는 데 있어 신통력보다 더 유효한 수단은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카샤파 3형제는 평생 주력에 의존하며 그것이 전부라 생각해 왔을 종교가들이다. 이들 앞에서 제 아무리 논리적인 설법을 펼쳐놓은들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주력으로 맞섬으로써 자신들의 주력이 별 거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 판단하셨던 것이리라.

아무튼 이렇게 해서 불교 교단은 일시에 큰 성장을 하게 된다. 당시 모든 종교가들이 모여 활동하던 마가다 국에서, 그것도 최고의 존경과 인기를 구가하던 종교가와 그 제자들을 모두 흡수해 버림으로써 부처님은 단시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부처님과 카샤파 3형제의 만남 속에는 부처님의 이런 의도가 담겨 있었고 멋지게 성공을 거두었다.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세상에 펼쳐가고자 하는 부처님의 적극적인 의지, 그 의지가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신흥사길 17-34

순례문의 전화 : 031-357-2695, 3916

※ 위 내용은 불교시대사가 출간한 ‘붓다 콘서트’라는 책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불교신문3290호/2017년4월15일자] 

성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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