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일주문 격인 진여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부도가 보인다. 그 뒤로 흙을 파고 고르는 괭이질이 한참이었다. 물어보니 꽃밭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다녀온 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다. 지금쯤이면 나뭇가지에 핀 봄꽃을 바라보다 시선을 아래로 돌리면 꽃밭이 오가는 이들을 정겹게 맞아 줄 것이다. 천년 동안 수많은 손길이 닿아 가꿔진 도량이라는 생각에 이르니, 봄날 부처님 뜰 안의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불교신문3289호/2017년4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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