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스님, 목포신항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 위로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미수습자 귀환 때까지 종단이 함께 기도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4월7일) 오후2시10분 목포신항을 찾아 인양된 세월호 앞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기원했다. 목포신항 방문에는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 사회부장 정문스님, 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 영암 도갑사 주지 설도스님,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 등이 함께 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목포신항 방문은 미수습자 귀환, 참사 진상규명 등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종단이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종단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아픔을 나누며 함께 해 왔다. 특히 총무원장 스님은 참사 직후 안산 합동분향소 조문을 시작으로, 진도 팽목항 방문,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단식 유가족 격려 방문, 미수습자 가족 예방, 서울 광화문광장 4·16가족분향소 방문 등 해마다 빠지지 않고 직접 세월호 관련 사안을 챙기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날 총무원장 스님은 미수습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뉴스를 보면서 하루 마무리되기를 바라며 답답함을 느꼈다.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들은 천 배, 만 배 더 답답할 것이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될 수 있도록 다함께 인내를 갖고 기다리길 바란다”며 “세월호 참사 직후 부처님오신날 점등식을 하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하루 빨리 구조되기를 발원했던 기억이 난다. 그동안 여러차례 가족들을 만나 위로해왔지만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용기를 내달라.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세월호가 안 올라올까봐 걱정이 많았다. 육지로 올라오고도 9명을 못 찾고 있다. 미수습자 9명을 모두 찾는 게 소망이다. 총무원장 스님과 불교계의 마음과 정성이 모여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끝까지 기도해 달라. 먼 길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 등은 세월호 육상 거치 현장 앞에서 반야심경 봉독과 발원을 올렸다. 미수습자 귀환을 바라는 발원이었다. 스님들은 한 마음으로 “차갑고 어두운 바다에서 세월호가 올라왔지만 아직도 우리 마음 속의 차가움과 아픔은 깊은 바다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남은 인양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묻혀졌던 진실들이 드러나 오랜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발원에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을 만나 “잘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으며,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총무원장 스님과 불자 여러분들께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총무원장 스님 등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법당을 참배하고 현장에 상주하며 기도 정진하고 있는 사회노동위 수석부위원장 도철스님을 격려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