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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실에서 법을 청하다] 원로의원 정관스님"세상의 갈등과 대립에는 '마음건강'이 해법"
원로의원 정관스님은 “수행 없이 그저 누가 찾아오길 기다리면 ‘쓸쓸이’가 되고 만다”며 매일 매일 여법하게 수행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라가 안정되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국민들이 팔정도(八正道) 공부를 해야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부산 영주암 본래지당(本來知堂)에서 친견한 조계종 원로의원 정관(正觀) 스님은 “각자 자리에서 맡은바 소임에 충실해야 한다”며 “오늘도 내일도 여법(如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명의 무지와 잘못된 생각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른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세간의 일에 끄달리지 않는 출가수행자이지만 걱정이 많다고 토로한 정관스님은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들려주었다. “한 사람의 삿되고 어리석은 생각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항하수(恒河水) 모래 숫자만큼 시주하는 것 보다 공덕이 크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었지만 혼란이 발생하지 않고 원만하게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루길 발원합니다.”

정관스님은 이러한 때일수록 각자 본분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출가자는 수행정진하면서 도량 수호를 잘하는 것이 곧 나라를 잘 지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불교정화운동을 이끌고 통합종단 출범에 크게 기여한 동산(東山)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불문(佛門)에 든 정관스님은 “옛날 어른들은 세상사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여법한 정진과 구도의 길을 걸었다”면서 “삶 그 자체가 후학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구도자의 일과는 수행이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장기자랑도 아니니, 오로지 여법하게 수행하고 또 수행하기를 당부하셨습니다.”

어린이 교화ㆍ지도자 양성 ‘원력’

1986년 어린이지도자연합회 창립

20여년 간 회장 봉직…열정 쏟아

사회복지와 어린이포교의 중요성을 젊은 시절부터 깊이 인식하고 실천한 정관스님은 “불교 가르침이 곧 사회복지”라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주는 것은 자비를 실천한 부처님의 삶과 동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님 은혜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초창기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복지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람을 느낍니다.”

어린이에 대한 스님의 사랑은 각별하다. 새싹 불자를 키우는 목적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선 어린이들에게 맑고 고운 심성을 키워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986년 어린이 교화와 지도자 양성의 원력을 갖고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를 창립한 후 20년간 회장으로 봉직하며 열정을 쏟았다. 스님은 “어릴 때 포교가 굉장히 효과적”이라면서 “그들이 자라 사회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일꾼이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린이포교에 처음 나섰을 당시 겪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무실은 물론이고 연락을 주고받을 전화기도 없었다. 우편물 발송 때문에 어린이지도교사들과 밤새운 것도 여러 차례다.

정관스님은 “예전에는 할매나 엄마 따라 절에 오는 아이들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그 당시는 절에서 주는 미역 튀각 같은 간식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스님은 “어린이포교의 소중함, 그리고 보람과 의미를 잘 알고 있는 후배 스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전법(傳法)은 끊이지 않고 계속하여 그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튀각 하나 먹은 기억을 잊지 못해 불교와 사찰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죠. 작은 인연이 씨앗이 되어 불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려운 이웃 보살피는 사회복지

자비 실천한 부처님 삶과 동일

자원봉사는 스스로의 ‘복 그늘’

새싹포교에 매진할 당시 스님은 어린이들에게 “대한민국 일꾼이 되어야 한다”며 “큰 나무가 되라”고 당부했다. “큰 나무가 있으면 사람들이 그늘에서 쉬기도 하고, 땅에 떨어진 나뭇잎은 거름이 됩니다. 그처럼 나무 한그루가 잘 자라면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커다란 공덕을 짓게 되는 겁니다.”

화제를 돌렸다. 세계적으로 탈종교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종교인 숫자가 줄어드는 우려를 전하자 정관스님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흐름”이라면서 “저출산에 원인이 있지만, 인연 따라 불교인이 되는 사람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종교를 안 믿어도 된다는 생각 대신 지혜로운 생각으로 고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관계, 즉 연기와 인연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권했다. “마음을 닦고 수행을 많이 해서 덕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웃을 위해 봉사하면 그것은 결국 스스로의 ‘복 그늘’이 되는데, 불교에 그 길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정관스님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이 귀감을 보여주었기에 대중이 존경하고 따른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이러한 시국일수록 불교는 여여(如如)하고 여법(如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곧 부처님을 잘 모시는 것입니다. 5000만 국민을 부처님으로 여기고 시봉한다면, 그 공덕은 국가를 넘어 법계(法界)까지 법(法)의 향기를 전할 것입니다.”

이전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족해졌지만, 여전히 대립하면서 전쟁과 테러가 일어나는 지구촌의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정관스님은 ‘마음건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각자의 마음건강이 해법입니다. 마음건강은 불교의 가르침과 통합니다. 의견 차이가 있어 갈등하고 대립해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닙니까. 그러기 위해선 마음이 건강해야죠.”

이어 스님은 “자기만 살고, 우리 편만 살자는 것에서 갈등이 일어난다”면서 “그것은 무지와 욕심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을 마음 건강으로 제시한 정관스님은 “민주주의 원조는 불교”라면서 “절에서는 대중이 합의 안하고 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을 역임한 경산스님에게 ‘대중에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대중이 같이 살면서 수행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대중공사(大衆公事)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데, 지금의 의회주의(議會主義)이고 민주주의(民主主義)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국일수록 불교는 여법

5천만 국민 부처님으로 시봉하면

그 공덕과 향기 법계까지 전할 것

정관스님은 은사 동산스님이 대중 합의를 이끌어낸 비법을 전했다. “어른 스님은 도량을 잘 지키는데서 합의를 찾아냈습니다. 일어나서 주무실 때까지 대중과 같이 예불하고, 청소하고, 공양하고 정진하셨습니다. 당신이 먼저 그러한 모범을 보여주시니 대중이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님은 후학들에게 “독거유희락(獨居遊戱樂)”을 권했다. “홀로 있어도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자칫 마음을 놓치면 세속 사람보다 더 섭섭하고 쓸쓸하게 된다는 의미다. 스님은 “출가 수행자는 오직 혼자이며, 멀고 먼 난관의 길을 가는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신도들이나 세간 사람들이 찾아와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것을 지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는 것입니다. 사바세계의 어려움을 우리에게 호소하여 해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님들이 계를 안 지키고 살면 실망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전쟁 직후 출가하여 60년 넘게 출가수행자 길을 걸은 스님은 “다음생도 출가할 것”이라면서 “비구란 존재가 하늘 아래 땅 위 최고”라고 말했다. “자기 마음만 지키면 쳐다볼 것도 없고 겁날 것도 없습니다. 비구 이상 더 좋은 자리는 없습니다. 대통령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 마음만 지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태평입니다. 이것(비구)을 잘 지켜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도 큰 덕목입니다.”

정관스님의 당부가 이어졌다. “자고 일어나 법당가기 바쁘게 살아야지 할 일 없으면 되겠습니까. 일과 자기가 하나가 되어야지요. 그것이 안락이고, 천상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천상에 가야 합니다. 스님과 불자들은 수행과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수행 없이 그저 누가 찾아오길 기다리면 ‘쓸쓸이’가 되고 맙니다.”

정관스님은 “안식처는 자기가 건설해야지 누가 건설해 줄 수 없다”면서 “혹시 누가 건설해줘도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고 정진을 당부하며 말을 맺었다. “불법(佛法) 만난 것을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라고 합니다. 이 귀한 몸을 받았을 때, 기회를 놓치면 결국은 자기 책임입니다.”

 

■ 수행이력

“자기 마음만 잘 지킨다면

쳐다볼 것 겁날 것도 없어

1954년 동산스님을 은사로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정관스님은 1954년과 1957년 동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제방 선원에서 14안거를 성만했다. 부산 범어사와 하동 쌍계사, 부산 영주암 주지, 부산불교연합회장 소임을 보며 불교 발전에 기여했다.

1960년대부터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와 사회복지 실현의 원력을 갖고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를 창립하고 사단법인 불국토,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재단법인 불국토청소년도량, 학교법인 금정학원, 대한불교신문, 불심홍법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06년 제18회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이다. 법호는 불국(佛國), 법명은 정관(正觀).

[불교신문3284호/2017년3월25월자] 

부산=이성수 기자  사진 유진상 부산울산지사장 soo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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