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으로 국민통합·대승보살도 실천”
“화쟁으로 국민통합·대승보살도 실천”
  • 홍다영 기자 사진 김형주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3.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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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종정 진제법원 대종사 추대법회서 법어 통해 당부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 법어통해

“참마음 깨달으면 자유와 평화

참다운 행복의 삶 살 수 있어

갈등 대립 화쟁정신으로 치유

국민통합·대승보살도 실천 당부

 

종단 원로·정관계 주요 인사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

한국불교중흥 국민화합 발원

14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법원대종사가 원로의장 밀운스님으로 부터 받은 불자를 높게 들고 있다.

“한 생각 바로 앉아 잠깐 참선하면 항하강 모래알 숫자만큼의 칠보탑을 조성하는 공덕보다 수승함이라. 보배탑은 수 천 년이 흐르면 흔적 없이 사라지지만 한 생각 바른 신심은 부처님 진리를 이룸이라.”

조계종 제14대 종정 진제 법원대종사가 취임을 맞아 불자들에게 부단한 정진은 물론 우리 사회 갈등과 대립을 화쟁정신(和諍精神)으로 치유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는 국민통합을 이루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 실천을 당부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27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된 ‘조계종 14대 종정 추대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우리 참마음은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태양보다 밝다. 참마음을 깨달으면 큰 지혜와 자비, 무량한 공덕이 구족하고 자유와 평화, 해탈열반의 삶, 참다운 행복의 삶을 살 수 있다”며 “나고 날 적마다 참다운 안락과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일상 속에서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 인가’하고 오매불망 간절히 의심하고 또 의심해 삶의 본래 모습인 참나를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종정추대법회가 열리는 조계사를 찾았다.

특히 지금 이 시대 아픔인 갈등과 반복, 분열과 대립을 화쟁정신으로 치유하고, 고통 받는 중생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동체대비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함으로써 종교적 책무를 다해줄 것을 피력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부처님이 깨달은 살림살이는 때로는 많은 대중들에게 말없이 꽃을 들어 보이시고, 많은 대중 앞에 자리를 분(分)해서 같이 앉으시고, 돌아가신 후 관 밖으로 두 발을 드러내 보이셨다”며 “모든 대중이 석가모니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를 알고자 하면, 이 도리를 바로 알아야 깨달음을 바로 봄이로다”라고 설했다.

이날 종정추대식에는 종단의 원로 및 중진스님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해 종정예하의 추대를 축하하고 한국불교 중흥과 국민화합과 통합을 발원했다. 조계사 앞마당 뿐 아니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우정국로 등에 빼곡히 자리 잡은 전국 불자들은 종정예하의 법어를 들으며 불교중흥을 위해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서원했다. 또 곳곳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추대법회가 생생하게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의 행장 소개에 이어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추대사를 통해 종정예하의 높은 가르침을 받들어 전 세계에 간화선을 전하고, 한국불교가 세계인의 정신을 이끄는 근본도량이 되도록 매진해야 할 것을 역설했다.

의장 밀운스님은 “오늘 법좌에 오르는 진제 종정예하는 2600년 부처님 가르침을 온전히 이은 선지식으로, 전 세계에 간화선의 깨달음을 전하는 존자”라며 “진제 종정예하는 1953년 출가수행자의 길을 걸은 이후 10년간의 용맹정진으로 마조도일 선사의 일면불 월면불 화두를 타파하고, 이후 일생동안 간화선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런 선지식을 법좌에 모시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의장 밀운스님은 “진제 종정예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불자들이 자신의 본성을 깨닫고, 대승보살의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하나라는 것을 알고, 밝은 지혜로서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봉행사에서 “산천초목 모두가 정토임을 알아가는 오늘, 지금 이 순간은 수행자의 행운이요, 신수봉행(信受奉行)을 서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피”라며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복전을 일궈가는 마음과 푸른 혜안으로 널리 앞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예하께서 법으로 밝히신 환한 빛을 따라 참마음에 한걸음 더 들어서게 됐다”며 “이에 보답하고자 사부대중은 삼보를 호지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발원했다.

또 “최근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서 마침내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미수습된 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고 묻혀졌던 진실들이 드러나, 그동안의 고통과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와 함께 원로회의 의장 밀운스님은 불자(拂子)를, 총무원장 스님은 법장(法杖)을 종정예하에 봉정하며 예경을 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황 총리는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무대행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에서 서로 차이를 넘어 화합을 이루라는 부처님의 원융무애의 가르침이 필요한 때”라며 “부처님 지혜와 자비가 우리 모두 마음을 밝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불교대각회 인도·스리랑카 본부 부회장으로 스리랑카 나가난다국제불교대학 이사장 보다가마 찬디마 스님도 참석해 “세계 인류 정신적 지주이신 진제 법원 대종사의 법신이 사바에 오래 머무시어 정법으로 정신세계를 이끌어 주시고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해달라”고 기원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도 재가불자를 대표해 헌사했다. 이 회장은 “광화문에서 30만 불자들에게 설하신 ‘모두가 부처이며, 아무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한 무차대회 사자후는 아직도 신도들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아있다”며 “신도 대중은 진제 법원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사보호지와 불교중흥을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발원했다.

이날 추대법회는 육법공양, 명종, 입장, 개식, 심귀의, 우리말 반야심경 봉독, 봉행사, 행장소개, 추대사,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축하메시지, 헌사, 등단봉청, 불자봉정, 법장봉정, 예경삼배, 청법게, 입정, 법어, 하단, 축가,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종단 원로스님 및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 스님,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 대각회 이사장 혜총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을 비롯한 비구니 스님, 전국 선원장 및 수좌스님, 송수근 문체부 장관 직무대행, 주호영 정각회장, 강창일 의원, 유승민 의원, 박지원 의원 등 정치인들도 대거 법회에 참석했다.

다음은 진제 종정예하의 법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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