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문스님 “대중공의 수행과 복지공동체”…종책집 발간

영관스님 “원융살림 구현”…홍보문건 배포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화엄사 주지 후보로 등록한 영관스님과 덕문스님의 자격심사를 완료함에 따라 1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주지 후보로 출마한 두 스님들도 표심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현행 종단 선거법에 따르면 자격심사를 확정한 그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덕문스님은 ‘대중공의·수행과 복지공동체 제19교구 지리산대화엄사, 조계종의 미래가 되겠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종책자료집을 17일 배포해 관심을 모은다. 교구본사 주지 후보가 주요 종책을 정리한 자료집을 별도 제작해 배포하는 일은 보기 드문 사례다.

덕문스님이 16페이지 분량으로 제작 배포한 종책자료집에 따르면, 교구 스님들이 걱정 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복지체계를 마련해 화엄사 중흥을 이루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교구의 원융화합 △본·말사 상생실현 △체계적인 노후 수행환경 마련 △세대·지역별 포교전략 수립 △불교문화 부흥과 지역경제 활성화 △수행문화공동체 실현 등을 6대 과제로 제시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문중과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협의체계를 구성하고 공평무사한 인재등용기회 보장 등을 통해 교구 원융화합을 위한 주춧돌을 놓는다는 각오다. 교구운영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인재 선발의 객관성을 강화하고 비구니스님 교역직 중용 및 교구 내 역할을 증진하겠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재정안정화 방안 차원으로는 국립공원 제1호를 활용한 수익사업 다각화와 교구 주요사찰 문화재관람료 문제해결 등도 약속했다.

또한 비구·비구니스님의 노후수행을 위한 수행거주도량을 만드는 ‘화엄사 공동수행처 조성’, 대중을 위한 의료 및 연금서비스 지원,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다비장 시설 마련 등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수행복지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화엄사 석경 등 문화재 복원 및 보존육성, 주민참여를 통한 지역사회경제 활성화, 도광·도천대종사 추모 및 선양사업 등을 주요 종책으로 내세웠다.

덕문스님은 “교구 스님들과 후학, 미래 세대들에게 ‘천년의 화엄성지’를 고스란히 물려주기를 발원하며, 그 위대한 일을 교구 스님들과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새로운 변화’의 주인이 화엄사 주지 한 사람이 아닌 ‘교구 스님들’ 모두가 되는 화엄사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영관스님 측도 미래 화엄사가 전법포교와 지역문화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요 종책을 제시한 홍보문건을 제작하고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보문건에 따르면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 포교를 위한 노후복지공간마련과 의료비, 연금지원 △지역포교,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화엄사 △화합하고 상생하는 원융살림 구현 등을 핵심 종책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일암을 복지 지원사찰로 확정하고 천은사와 함께 선원·강원 수행비 지원과 병원치료비, 노후복지연금 지원에 나서는 한편, 화엄사 구층암 등의 산내암자와 천은사를 노후 수행처로 확정하고 연금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난 4년간 가람수호는 물론 어린이 포교와 지역문화 활성화에 앞장서온 풍부한 경험을 살려 도심포교당을 개설하고 역량 있는 스님들이 포교일선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역량이 풍부한 스님들을 발굴해 소임을 보게 하고, 교구발전과 화합을 위한 고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약속했다. 영관스님은 “화엄문도 스님들이 화엄사에서 출가한 것에 대한 당당한 자부심을 갖도록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사심이 아닌 출가자 본연의 공심과 초심으로 화엄사를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대중 스님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7일 제324차 회의에서 덕문스님 측이 “공식 선거운동일이 시작되는 18일은 토요일로 우편배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종책자료집 배포를 승인했다. 중앙선관위는 “토요일은 우체국 휴무일이라는 점에서 17일 배포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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