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은 즐거운 놀이터이자 인성 교육장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어린이법회 초등부 아이들

부산 전법도량 홍법사(주지 심산스님)는 매주 일요일이면 넓은 마당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찬다.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인원은 100여 명. 법회는 유아부와 초등부, 중등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미취학 아동인 유아부에 15명 내외, 초등부에 80명 내외, 중등부에 20여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같은 원동력은 “어린이포교가 제일 중요하다”는 주지스님의 원력과 “가고 싶은 법회를 만들기 위한 교사단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홍법사는 어린이ㆍ청소년 포교를 위해 동림청소년교육연구소를 개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들의 발길을 사찰로 이끌고 있다. 법회별로 리듬타악, 독서토론, 잔디밭 걷기 명상, 중국인 교사가 진행하는 중국어 교실, 플롯반, 사물반, 놀토체험교실 등 다양한 수업이 마련돼 있다. 마치 아동프로그램이 집중돼 있는 문화센터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 3여년 전부터는 수행프로그램도 가미했다. 안거 기간동안 아이들이 각자 수행 목표를 세우고, 매일 수행한 이야기를 네이버밴드에 올리도록 했다. 또 90일간 매일 108배를 하도록 햇는데 대다수 아이들이 이를 실천했다고 한다.

김경숙 동림청소년교육연구소장은 “아이들 인성을 위해 수행프로그램이 좋지만, 처음부터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법회에 올수 있도록 놀이문화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했다. 절에 적응한 다음 조금씩 수행프로그램을 가미했다”고 설명하며 “어린이청소년 지도교사 10여 명을 자모들 중심으로 구성했는데, 어머니들의 신심도 함께 높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말에는 ‘동림 감사수행 1000일 기도’를 시작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동참한 1000일 기도 주제는 감사다. 동참자들은 매일 감사를 소재로 한 일기를 써서 밴드에서 공유하게 된다. 또 기도에 동참하는 어린이들에게 장학금 통장을 개설, 수행점검 때마다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수행을 지속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김경숙 소장은 “성장기 아이들이 매일 감사의 기도를 이어가면서 스스로 많은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놀이와 수행이 잘 조화를 이룰 때 어린이법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어린이법회가 정착되기 까지 주지 심산스님의 관심이 바탕이 됐다.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다는 심산스님은 “어린이 포교는 곧 불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데 많은 신도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금은 신도회와 어린이법회 일정이나 행사가 겹칠 경우, 자발적으로 어린이법회에 양보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고 전한다. 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수기법회, 부처님오신날 동자승 출가, 마을상좌 만들기 등 “부처님과의 선근인연을 맺어주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부산지역 어린이들에게 홍법사는 ‘즐거운 놀이터이자 인성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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