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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정] 역사에서 배우자
  • 도권스님 논설위원·도선사 교무국장
  • 승인 2017.03.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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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명시된, 

국민이 부여한 권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줏대 있는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존립과 

민족의 생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부산의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들의 아픔을 기리는 소녀상이 세워졌다. 그러나 관할구청은 ‘불법 조형물’로 판단해 철거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발에 원위치에 다시 세웠다. 이후 일부 혐오자들은 소녀상 근처에 쓰레기를 투기하고 갖가지 훼손행위를 하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일제침략전쟁 때 일제는 순백에 가까운 한반도의 처녀들을 근로정신대라는 미명하에 강제로, 혹은 감언이설로 병사들의 성적노리개로 징발하게 된다. 그 결과 소녀들은 일생을 두고 절망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 받고, 조국은 광복은 됐어도 차마 가족 앞에 서지 못하는 산 중음신(中陰神)이 됐다. 한·일간에 체결된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보상합의의 이면에는 무엇이 숨어있는지 알려진 바 없다. 소녀상 철거가 조건이었을까? 

위안부 소녀 이전인 몇 백 년 전, 조선의 여인들은 병자호란 와중에 포로가 돼 청나라로 끌려갔다. 중국 땅 심양에는 조선에서 끌려간 민간인 포로를 팔고 사는 노예시장이 섰다고 한다. 조선에서는 그 아비와 아들, 오라비가 피붙이들을 구하려고 있는 것, 없는 것을 팔아 재물을 마련해 심양으로 향했다. 천신만고 끝에 구해 데려온 여인네들을 환향녀(還鄕女)라고 했다. 고향 땅에 이른 그 여인네들은 정작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돼 있었다. 그래서 인조는 그 여인들을 모아서 연못에 목욕을 시키고 더 이상의 실정(失貞)을 묻지 말라는 어명까지 내렸다. 전쟁에서 그들을 지키지 못한 것은 조선 조정이었다. 오늘날에도 지구의 도처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터키 해변에서는 익사한 세 살짜리 꼬마의 시신이 애처롭게 엎어져 있고, 폭격에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먼지에 범벅이 된 아이는 무심코 얼굴을 만지다 제 피에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구급차 시트에 피 묻은 손을 닦는다. 

1953년 7월 휴전 후 현재까지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 유지돼 오고 있다. 그동안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비에트연방은 해체돼 여러 나라로 쪼개졌다. 중화인민공화국, 중공(中共)은 이미 20여 년 전에 ‘자유민주공화국 대한민국’과 수교하고 무역과 문화들을 교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생존권을 놓고 치열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짜고짜 경북 성주군에 배치 발표한 미국 사드(THAAD)의 군사적 유용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반도 방어목적이 아닌 태평양 미군기지와 일본의 방어가 주목적인 것 같다. 사드는 우리 수도권조차 방어하지 못한다.

1950년 6월25일 이후 어찌어찌 하다 보니 대한민국 국방의 대부분은 외세, 그것도 미국의 손에 달려있는 것을 목격한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산중에서 참선, 염불에 정신을 모으던 스님들은 불살생의 대계(大戒)를 범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방어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다. 즉 하나를 죽여 백명의 생명을 살리고자(一殺百生)하는 대승보살정신의 발현이었다. 

그렇다. 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나라를 위해 죽을 수 있다. 그러나 남겨진 아이들과 여자들은 우리 역사 속에서 보았듯이 노예의 비참한 생을 이어갈 것이다.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환향녀, 위안부소녀, 해변가에서 발견되는 세 살짜리를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19대 대통령 선거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이 부여한 권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줏대 있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존립과 민족의 생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헌법수호의지가 없는 전 대통령을 위해 태극기를 휘날릴 것이 아니다.

[불교신문3283호/2017년3월22일자] 

도권스님 논설위원·도선사 교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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