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1 (2017).10.20 금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사회&국제
세월호 3주기 D-30일, 진도 팽목항을 가다현장 / 사회노동위 세월호 인양촉구 5차 기도법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봉행한 세월호 인양촉구 5차법회에서 기도 중인 스님들과 참가자들.

바다는 차가웠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매서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만나러 가는 길, 부모들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 번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세 번의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2014년 4월16일을 살고 있다. 아픈 기억은 잊어야 하지만 딸에게 미안해서 스스로를 고통 속에 가둔 부모들이다. 세월호 3주기를 30일 앞둔 3월17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1067일이 흐른 3월17일, 진도 팽목항에는 모처럼 훈풍이 돌았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가 주최한 세월호 인양촉구와 미수습자 귀환법회는 팽목항 분향소 참배로 시작됐다. 304명의 영정 앞에 3배를 올렸다.

참사 해역에 봉행하는 5번째 법회,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절이었다.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스님과 혜찬·우담·선욱·고금스님, 권승복 사회노동위 부위원장(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와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함께 배에 올랐다. 일행을 실은 배는 1시간을 내달려 생떼같은 아이들을 삼킨 진도 앞바다 참사 해역에 도착했다.

멀리 바지선이 눈에 들어왔다. 다윤 양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혔다. 은화 양 아버지도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중단된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서 인양 작업이 막바지에 다달았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4월에서 6월 사이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작은 소조기에 맞춰 세월호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4월5일 세월호 본격적인 선체 인양에 돌입할 방침이다.

기도법회에 앞서 혜찬스님이 마이크를 잡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인양작업이 시작돼 하루빨리 미수습자 9명이 온전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우리의 간절함이 모여 4월초 반드시 세월호가 인양되기를 기원합니다.”

관세음보살 정근이 시작되며 목탁과 북 소리가 고요한 바다를 깨웠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배 위의 목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흩어졌다. 차가운 바다 밑에 있는 미수습자들에 닿기를 기원하며 북소리가 점점 커졌다. 스님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회노동위 스님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한마음으로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9명의 귀환을 염원했다.

진도 팽목항 분향소에서 삼배를 올리는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
세월호 참사 해역애서 선체 인양을 준비 중인 바지선. 이르면 오는 4월5일 본격적인 인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회노동위 혜찬스님이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귀환을 기원하며 발언하는 모습.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가 세월호 참사 해역을 바라보는 모습.
조은화 양 아버지 조남성 씨가 세월호 참사해역을 바라보는 모습.

조남성 씨는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날씨만 뒷받침되면 세월호 선체 인양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3년을 기다렸다. 선체가 온전히 육지로 올라오는 것이 완전한 인양이다. 매번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은미 씨는 “간절함으로 9명이 모두 온전히 그리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 엄마와 아빠, 가족들의 마음으로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오는 길, 해가 바다로 몸을 눕힐수록 파도가 점점 거세졌다. 바람도 더욱 매서워졌다. 팽목항으로 돌아올 때 까지 스님들의 관세음보살 정근은 그치지 않았다. 사회노동위원회는 세월호 인양이 완료돼 목포신항으로 선체가 돌아오는대로 목포항에 텐트 겸 임시 법당을 설치해 9명의 미수습자들이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기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팽목항에 도착하자 은화 어머니 이금희 씨가 스님들을 환히 맞았다. 이 씨는 연신 스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기도법회를 마치고 팽목항을 떠나는 길, 다윤이 어머니가 사회노동위 스님들과 세월호 인양을 바라며 진도를 찾은 참가자들을 배웅했다.

“서울로 올라가시는 분들을 보면 저희 가족들도 빨리 올라가고 싶어요. 미수습된 9명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희들과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려요.”

사회노동위 수석부위원장 도철스님이 참사해역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모습.
북을 치고 있는 사회노동위 고금스님.
세월호 참사해역에서 기도중인 사회노동위 스님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봉행한 세월호 인양촉구 5차법회에서 기도 중인 스님들과 참가자들.

진도=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도=엄태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