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과 땀이 함께? 심장질환 의심

심장은 1분에 60~100번씩 뛰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서 생활한다.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때는 심한 운동을 한 후나 흥분하게 되었을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간혹 운동이나 스트레스와 무관하게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심한 경우는 옷 위로 심장이 뛰는 것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운동한 뒤와는 다르게 불안감이나 긴장,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을 양방에서는 심계항진이라고 한다. 하지만 심계항진이라는 진단명은 어떤 면에서 병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증상을 표현하는 진단이다. ‘심계항진(心悸亢進)’이라는 글자는 심장의 두근거림(心悸)이, 진행되어 심해졌다(亢進)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병의 원인으로 병명을 짓지 않고 증상으로 병명을 짓는 것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심계항진의 원인은 심장질환, 갑상선질환, 갱년기증상, 스트레스, 불안신경증 등 다양하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심장질환이다. 심계항진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은 부정맥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되는 경우 두근거리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박동이 불규칙한 경우는 심질 조기수축이라고 해서 간혹 정상박동 주기보다 약간 앞서서 심장박동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심장에 혈액이 가득차기 전에 심장이 수축하게 되므로 맥박이 한번 건너뛰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생긴다.

심장질환으로 두근거림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심장질환이 발견된 환자 중에서 이전에 심계항진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했던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쉽게 간과할 수 없다. 만약 두근거림과 함께 땀이 나거나, 가슴이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숨쉬기가 힘들거나, 메스꺼운 느낌이 동반된다면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두근거림은 기능적인 이상이나 스트레스, 불안 등과 연관이 있다.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심장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을 겪게 된다. 

[불교신문3282호/2017년3월18일자] 

최동준  동국대 일산병원 한방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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