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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아무리 높아도 구름 지나는 것 방해 못한다”[우리스님] 동화사 승가대학장 양관스님
동화사 서별당 강주실에서 만난 양관스님은 ‘집착을 파하는 것이 <금강경>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훌륭한 선사들은 ‘친절’

수행 앞서 정견 세워야 

금강경으로 집착 없애 

실제생활에서 ‘佛法’을 

소박하게라도 실천하고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구하기보다 ‘보통’ 정도 

교양가진 사람 됐으면 

“수행에 앞서 정견(正見)을 세우는 일이 필요합니다.” 동화사 승가대학장 양관(良寬)스님은 “바른 견해를 정립한 후에 참선, 교학, 염불 등 각자 근기에 맞춰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11일 팔공총림 동화사 서별당(西別堂)에서 양관스님을 만나 차담을 나누었다. 

정견을 갖추는 방법에 대해 양관스님은 “연기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공(空), 고(苦), 무아(無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지혜를 계발(啓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불교경전뿐 아니라 일반 교양서적이나 만화책에서 던지는 메시지에서도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정견을 갖추는 방법”이라며 “문사수(聞思修)를 통해 수행의 지혜를 발견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관스님은 실제생활에서 불교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구하기보다는 ‘보통 정도의 교양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불법(佛法)을 소박하게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불교를 어렵게 인식하는 불자들에게 양관스님은 삶을 반조해 보기를 권했다. 스님은 “집착으로 흐르는 부분을 거울에 비추어 보듯 점검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끊임없이 비추어 볼 때 ‘강한 집착’이 옅어지게 되고, 나중에는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관스님은 지난해 금강경 해설서 <강미농의 금강경 강의>을 번역해 제13회 불교출판문화상 우수상을 받았다. 번역서를 낸 까닭에 대해 “훌륭한 선사들의 공통점은 할아버지처럼 친절하다는 말처럼, 19세기 강미농(姜味農) 거사의 <금강경> 해설은 쉽고 유익해 흥미를 가졌다”고 했다. 

스님은 ‘금강경의 일상성’에 주목했다. 일상성을 여의지 않은 <금강경>을 통해 경전이 일상을 떠나 있지 않다는 생각을 확인했다. 양관스님은 “<금강경>을 이렇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상에서 <금강경>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고 일독(一讀)을 권유했다.

지금 이 시대에도 <금강경> 가르침이 유효한 까닭은 무엇일까? 질문에 양관스님은 “집착을 파(破)하는 것에 있다”고 확언했다. “집착을 없애야 하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고 <금강경> 대의를 밝힌 양관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놓지 못하는 것은 집착 때문”이라며 “집착이 자기 자신에게 단기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고 경책했다. “집착을 파했을 때는 해탈 이전에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집착을 파하면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금강경>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관스님은 “집착을 끊은 ‘위대한 포기’를 보여준 분이 부처님”이라며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수행자의 길에 든 부처님을 지남(指南)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부처님처럼 ‘위대한 포기’를 하지 못해도 일상에서 뻔하게 보이는 결론에 집착하지 말고 화통하게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불교 신도가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어찌됐든 공과(功過)는 스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자성(自省)한 양관스님은 “마치 내 일이 아닌 듯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내 일이라고 여기고 포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불교문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영화로 개봉하는 만화 ‘신과 함께’를 예로 든 스님은 “대중이 문화를 통해 불교 가르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하면서 “또한 스님들의 삶을 바깥으로 노출하지 않으면 포교가 잘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양관스님은 “기독교 인구는 늘었다고 하는데 그 역시 허수(虛數)라고 본다. 유럽에도 종교인이 줄어드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한 흐름”이라며 “시대적 인연만을 탓하지 말고, 새로운 포교 방법을 개발해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당(講堂)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스님에게 출가자 감소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었다. 출가 공덕에 대해 스님은 “혼자 수행하고 공부할 수도 있지만 스승이나 도반들이 독려하고 권장하며 같이 걸어갈 수 있다”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벗어 버리고 도덕적이고 높은 수준의 가치를 추구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세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 굳이 숨길 일이 아니라 오히려 공부의 큰 힘이 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스님 입장이다. 양관스님은 “그분들은 적어도 세간에서 철저하게 고(苦)를 느꼈기에 오히려 다른 즐거움을 더 크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그것을 극복하면 진정한 즐거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을 여럿 봤습니다. 이겨 내면 무한한 장점이 있는데 말입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적으로 삶을 전환하는 길이 출가에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종교와 멀어지는 이유에 대해 양관스님은 “자본이 근본인 자본주의 사회는 원래 종교와 거리가 있다”면서 “그것은 돈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님은 “또한 현대인들은 사상이나 생각이 다양하고, 오락(娛樂)을 중시한다”면서 “진리가 없어도 행복하다고 느끼기에 진리와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대인들은 고(苦)에 봉착하면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괴로움을 회피해 버리고 쉽게 사는 길을 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NP(국민총생산)가 올라가고 돈을 많이 벌수록 탈종교화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탈종교화는 앞으로도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인에게 불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관스님은 “사회가 복잡다단 해질수록 괴로움도 많아진다”면서 “부처님은 중생 근기에 맞춰 팔만사천법문을 설했다”며 고해(苦海)에서 안심(安心)하는 방법을 사성제(四聖諦)로 들었다. “괴로움이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고,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는 무엇이며,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통의 근원적인 해결은 사탕발림이나 일시적인 쇼크로 찾을 수 없습니다. 꾸준하고 영원히 부처님의 기본적인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양관스님은 세간에 사는 사람들에게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보통 사람들은 인과(因果)를 믿고 일상에서 자기 삶을 챙겨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너무 지나치게 자기가 완벽하고 자기 견해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 견해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스님은 특히 세간 사람들에게 다양성 인정과 함께 인과응보, 잘못에 대한 참회, 그리고 용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행의 지침을 묻는 질문에 양관스님은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의 한 구절인 ‘죽밀불방류수과(竹密不妨流水過) 산고기애백운비(山高豈碍白雲飛)’를 꼽았다. 대나무 뿌리가 아무리 빽빽해도 물 흐르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고, 산이 아무리 높아도 흰 구름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이러한 정신으로 살아야 하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양관스님은…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청하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1995년 사미계, 1999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아대 국문과와 통도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불교학과와 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통도사 승가대학 중강을 거쳐 조계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통도사 승가대학 강사와 동국대 선학과 외래강사를 지냈고, 현재는 동화사 승가대학장(강주)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번역서로 <동산양개화상어록> <강미농의 금강경 강의>가 있다. 

[불교신문3282호/2017년3월18일자] 

동화사=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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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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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대를 ... 2017-03-15 12:40:14

    이시대를 바로 읽으신 거 같다. 현대에는 돈만 있으면 즐길 거리가 너무 많고 그렇게 즐기는 게 행복이라 여긴다. 문제의 본질을 통찰하려 하지 않는다. 종교와는 점점 멀어진다. 이 시대에 맞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고민을 해야한다.복잡다양한 이 시대에 불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출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라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그 책임감에 자부심도 가져야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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