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후보 선거 영관·덕문스님 경합

 

3월 22일로 예정된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선거에 출마한 영관스님(사진 왼쪽)과 덕문스님.

두 스님에게서 출마를 결심한 계기와 주요공약에 대해 들었다. 영관스님은 “지난 4년간 말사스님들과 어른스님들에게서 무난했다는 평을 들었다”며 “전임 주지스님들의 노력으로 화엄사의 외형이 다져진 만큼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용을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덕문스님은 혁신을 통한 화합과 나눔에 무게를 실었다. 덕문스님은 “화엄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과 사부대중의 요구에 부합해야한다”면서 “어른스님들의 의견을 받들면서 비구·비구니 그리고 모든 사부대중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진정한 원융화합을 실현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종책을 살펴보면 스님들의 복지 강조와 젊은 인재 양성 등 세대 간의 융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세부 종책을 보면 덕문스님은 스님들의 복지 분야에 큰 비중을 두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관스님은 △ 원로 중진스님들의 수행처소 마련 △화엄문도 복지위원회 수혜혜택 확대 △도심 포교에 활성화를 위한 도심 포교 도량 건립 △본사 소임자로 젊은 스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복지와 포교에 중점을 두었다.

덕문스님은 향일암 등 주요 수말사를 복지지원사찰로 지정해 △교구의 원융화합을 위한 교구 운영위원회의 정기적 개최 △화엄사의 모든 스님들에게 거주 공간 제공 △화엄사 전 대중스님들에게 암·치매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비 전액지원 △화엄사 모든 대중스님들에게 수행연금 지급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제도의 확립 △본·말사 상생 실현 방안으로 말사행정지원시스템 구축 △비구·비구니 스님의 평등한 기회제공 등 재원 마련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종책을 내세웠다. 특히 “출가에서 열반까지”라는 표현으로 화엄사의 재적·재직·문도 등 스님들이 걱정없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두 스님의 이력에서도 선명성이 드러난다. 명선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영관스님은 극락암 호국선원 등에서 정진한 후 화엄사 호법국장, 화엄사 부주지, 천은사 주지를 역임하는 등 본사소임에 충실한 면모를 보였다.

종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덕문스님은 해인총림 선원 등에서 7하안거를 성만하고 화엄사 재정국장, 총무원 호법부장, 중앙종회의원 3선 ,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역임한데서 알 수 있듯이 이사에 두루 밝은 스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사표에서도 지향하는 바의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영관스님은 “사람이 삶이 처음이고 끝이라 생각합니다. 화엄사에서 출가한 소중한 인연을 잘 받들어 길게 보면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덕문스님은 “대중공의·수행과 복지공동체를 실현해 제 19교구 지리산 화엄사를 조계종의 미래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화엄사의 선거는 시대적 조류와 맞물려 안정의 지속을 원하는 스님들과 변화와 평등 구현을 바라는 스님들의 의지가 반영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