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굿 업체가 선보일 ‘쓰리디라이트’ 부스의 ‘부처님’.

■ 서울국제불교박람회 D-7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7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이번 불교박람회는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3D(3차원)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불교 콘텐츠가 결합한 이색 볼거리로 가득하다. 불교와 첨단 과학과의 만남부터 해외에서 날아온 불교 미술까지, 구석구석 숨은 불교박람회 매력을 찾아보자.

불국사의 유려한 단청이 눈앞에 생생하다. 석가탑과 다보탑 사이로 비추는 푸른 하늘 사이로 천년의 역사가 흐른다.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화려하고 웅장한 신라 건축의 아름다움이 넋을 잃게 만든다. 시선을 돌리자 법정스님의 숨결이 오롯이 담긴 송광사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는 우화(羽化)교, 그 위에 놓인 우화각이 여러 봉우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장대함을 뽐낸다. 이 모든 비경을 서울 한복판, 서울국제불교박람회 1관 ‘360VR’ 부스에서 자리에 앉은 채로 생생히 만날 수 있다.

‘360VR’로 본 경주 불국사.
가상현실(VR)체험에 나선 관람객들.

360도 가상현실로 전국의 명찰을 둘러봤다면 이제 3D(3차원) 프린터로 ‘뚝딱’ 만들어진 불상과 불탑 등을 만나볼 시간이다. 부처님 좌상을 3차원 입체물로 바로 찍어낸 ‘코리아굿’ 업체의 ‘쓰리디라이트’ 부스가 선보이는 '부처님 3D Light' ‘다보탑 3D Light’는 첨단 기술력은 물론 감각 넘치는 디자인까지 겸비했다. 

부처님, 불탑 등 상상 속 이미지를 실제 형태로 구현. 3D프린터 출력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투명하면서 부드러운 불상의 유연한 곡선미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전한다. 눈을 감고 엷은 미소를 띤 표정은 마치 생불을 대하는 듯하다. 문화유산 답사꾼들이 독특한 조형을 가진 이형탑(異形塔)의 대표로 손꼽는 다보탑 역시 정밀도를 높여 완성도 높은 모양과 질감을 완성, 그 화려함을 여지없이 뽐냈다. 여기에 조명과 사운드 모듈을 연결해 은은한 빛과 풍성한 소리를 입혔다.

‘옥윤선 3D Lighting’이 선보이는 첨단 기술과 조각가 서칠교의 콜라보도 눈도장 찍을 준비를 마쳤다. 특수 원단과 보드를 이용해 LED 라이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3D 빛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3D 라이팅 시스템은 이색 조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LED와 그 빛을 비추는 반사보드의 결합으로 난반사를 일으켜 홀로그램을 연상시키는 이 3D 라이팅 시스템을 서칠교 작가의 작품에 입혀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칠교 작가가 조각한 불상 뒤로 조명을 비춰 빛을 반사해 후광 효과를 나타낸 콜라보는 영적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첨단 과학기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만나 화려하게 꽃핀 불교 문화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주목해야한다.

해피만다라문화원장 동휘스님의 만다라 퍼포먼스.

■ 뻔한 봄 나들이, fun하게 즐겨라

뻔한 봄 나들이는 가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생기 넘치고 역동적인 무대가 눈을 사로잡는다. 오는 24일 오후1시 해피만다라문화원장 동휘스님이 그 첫 문을 연다. 깨달음의 세계를 표현한 만다라. 그 진리의 빛을 형상화해 행복을 전하고 있는 동휘스님이 ‘하나로 빛나는 부처의 눈’을 주제로 야외 광장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대형 붓으로 캔버스 위에 ‘우주의 중심, 만다라에서 태어난 유리별 공주, 안과 밖이 투명한 유리 세상을 만들다’를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표현해낸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주말 관람객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들이 펼쳐진다. 개막식에서 맛보기 공연을 선보일 불찬범음의례교육원이 ‘전통불교의식’을 주제로 정식 무대에 오른다. 북, 징, 장구, 꽹과리 등 민속타악기로 연주하는 사물연주를 시작으로 태평소와 나발 연주를 통해 대중에게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대중운집,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송하는 복청게, 깨달음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천수바라와 도량게, 법고무, 법성게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한국불교 전통 의식의례의 정수를 맛봤다면 다음은 통통 튀는 대학생 불자들의 무대에 빠질 차례. 오후1시 불찬범음의례교육원 무대에 이어 3시부터 펼쳐지는 ‘대학생 불자 여기 있어요!’무대는 젊은 불자들의 뜨거운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연등회에서 활약할 연희단과의 합동 율동, 가요 댄스, 플래시몹 등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한다. 그밖에도 ‘미리보는 연등회’ 등 박람회 야외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무대는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봄이다. 아직 바람이 차다고 바깥 나들이를 미루면 그땐 늦다. 기억하자. 봄은 짧다. 

■ 바다 건너 온 부처님, 내 마음도 ‘출렁’

바다 건너 온 부처님이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푸첸성 오지생 코르크’전이 선보이는 중국 푸젠성 오지생 작가의 코르크 그림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7살에 부친에게 처음 목조각을 배우기 시작해 15세 때 ‘목조각 2급기술자’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오지생 작가의 작품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린다. 와인이나 샴페인 병에 쓰이는 코르크를 소재로 만든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을 등을 통해 중국의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붓다아트페스티벌 ‘네팔불교미술특별전’은 네팔의 전통 탱화<사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 ‘네팔불교미술특별전’은 내부에만 7부스, 야외에만 2개 부스로 총 9개 부스가 설치됐다. 해외 부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네팔특별전은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네팔의 전통탱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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