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복지회 비구니회 동대의료원 협약

종단 소속 스님들 건강증진 앞장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 기대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전국비구니회, 동국대의료원이 손잡고 종단 소속 스님들이 안정적인 수행정진 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 제공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장 지현스님과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오민구 동국대 의료원장은 14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업무 협약식을 갖고, 스님들이 수행자로서 위의를 잃지 않으면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그간 스님들 의제와 복식 특성상 산부인과 등 특정 병원에 문을 두드리는 것을 꺼려하면서, 사전에 간단한 검진과 치료만 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는 병을 키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협약에 따라 승려복지회와 동국대의료원은 서로 상의해 어렵게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을 대상으로 사전 건강검진을 제공하기로 하는 한편, 원활한 업무 협조와 추진을 위해 실무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하고, 소요되는 비용은 상호 협의를 통해 조정, 분담키로 했다.

이날 승려복지회장 지현스님은 “2011년도부터 시작된 승려복지제도는 종단의 핵심사업으로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스님들이 노후나 병원 방문, 치료비 등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포교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도 “수행자들이 포교와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님들의 건강을 지켜 스님과 불교 위상 강화는 물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민구 의료원장은 “진단 시기를 놓쳐 제 때 치료를 못 받고 병을 키우는 사례를 가끔 접하게 된다. 스님들이 건강하게 수행을 잘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면서 “이전까지는 진료비 감면 수준 등에 그쳤지만, 실무위원회를 곧 꾸려 스님들께서 편하게 진료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승려복지회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되면서 고액 후원도 잇따르고 있어 스님들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다.

특히 최근 속가 유족을 통해 사후재산 5000만원을 기탁한 비구니 선후스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관심과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승려복지회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에 주석하는 한 스님이 2명의 스님 명의로 각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승려복지기금으로 기탁했다.

선후스님 소식을 접하고 후원하게 됐다고 밝힌 이 스님은 “속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수행정진 잘 하라는 유언과 함께 남겨준 유산인데, 도반과 선후배 스님들 복지를 위해 기탁하게 됐다”고 전해왔다. 또 “돌아가신 부모님의 왕생극락을 함께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8일에도 익명의 한 불자가 1000만원을 승려복지회 계좌로 입금했다. 이 불자는 작년에도 1000만원을 입금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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