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에 힘껏 힘을 주고, 두 손을 살짝 든다. 조심스레 몸을 세우는가 싶더니 불단을 항해 냅다 뛴다. 곧 엄마 손에 제자리로 끌려온다. 이번엔 이보다 몇 개월 더 어린 아이다. 은근슬쩍 엉덩이만 들더니 네발로 기어서 슬그머니 옆 좌복으로 향한다. 

법당을 휘젓고 다니는 이들을 타박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스님도 가사 끝자락에 매달리는 아이에게 환하게 웃으며 사탕을 건넨다. 이 아이들은 유아수계를 받기 위해 가족들과 법당을 찾은 새싹 불자다. 

[불교신문3281호/2017년3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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