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

유철주 지음/ 상상출판

“염불삼매를 통해 본래면목을 볼 수 있다”는 염불선을 주창하며 하루 한 끼 공양(一種食)을 하고 장좌불와(長坐不臥)를 실천한 청빈한 수행자의 표상인 청화스님(1923~2003). 우리시대 선지식으로 존경받고 있는 청화스님이 전국 각지에서 스승의 유지를 있는 출재가 제자 20명의 증언으로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유철주 선전문지 <고경> 편집장이 최근 펴낸 <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은 벽산문도회 문장인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스님, 곡성 성륜사 주지 명원스님 등 상좌를 비롯해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스님 등 생전에 청화스님과 인연이 있는 스님들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또한 정해숙 전 전교조위원장, 소설가 남지심 씨와 청화스님의 속가 사촌동생이자 화가인 강행원 화백 등 재가제자의 목소리로 청화스님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먼저 현대 한국불교 최고의 스님으로 청화스님을 꼽는다는 용타스님은 “큰스님은 하루 한 끼의 공양과 청빈과 장좌불와를 일생을 두고 실천하셨다”면서 “스스로에게 혹독하리만큼 철저했던 큰스님의 사상은 화쟁사상과 맥을 같이하는 통불교인 만큼 원효 성사에 닿아 있다”고 소개했다. 청화스님이 전국의 토굴에서 두타행을 실천할 때 시봉했던 곡성 극락암 주지 성본스님은 “살아 있는 부처님을 모셨다”고 회고했다.

이와 더불어 성우스님은 “20여 년 친견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람들이 큰스님의 존재를 잘 몰랐다”면서 “시대의 선지식을 우리가 너무 몰라 봤는데, 10년 만 더 곁에 계셨다면 나부터 제대로 모셨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지선스님은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백양사 주지 토진스님은 청화스님에 대해 부처님과 불교를 너무 사랑한 ‘불교 덕후’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또한 소설 <청화 큰스님>을 쓴 남지심 씨는 “큰 스님과의 첫 대면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맨 처음 들었다”고 말했고, ‘청화의 아난’으로 불리는 김영동 조선대 명예교수는 “은혜를 주신 아버지 같은 스승이 바로 청화 큰스님”이라고 전하는 등 각기 다른 인연담을 소개하며 스님을 추억했다. 저자는 “2005년 소설 <청화 큰스님>을 읽고 큰스님을 알게 된 이후 스님의 법어집을 탐독하게 됐다”면서 “이 책을 통해서 큰스님의 지혜와 자비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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