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적한 한 비구니 스님이 속가 유족을 통해 거액의 승려복지기금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최근 선후스님의 유가족들이 승려복지회장 지현스님(총무부장)을 예방하고, 어렵게 수행정진하고 있는 종단 스님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선후스님이 출가하기 전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돈으로, 스님의 평소 뜻에 따라 사후 재산을 종단으로 회향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승려복지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수덕사를 재적본사로 출가한 선후스님은 동학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수행정진에 매진하다 지난해 8월 입적했다.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스님은 속가 시절 잡았던 교편을 놓고 30대 후반 늦깎이로 출가했다. 

이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한 스님의 유족들은 이날 기금을 전달하며 “스님들이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사후재산이 종단으로 회향되지 않고 속가로 넘어가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스님께서 종단을 위해 뜻 깊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해 실천하게 됐다”고 전해왔다.

이에 승려복지회는 “승려복지제도는 그간 종단 수익사업 수익금과 승보공양운동, 종단 일반회계 전출 등을 통해 기금이 적립됐는데, 이번 후원을 계기로 스님과 불자들의 사후 유증을 통한 승려복지기금 확충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며 “스님들에게 꼭 필요한 제도로 자리 잡으려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만큼 (이번 스님 기탁을 통해) 건강한 승가공동체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려복지제도는 2011년 시행 이후 스님들이 노후와 병고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특히 국민연금 가입을 독려하고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에도 나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청접수를 통해 618명이 신청했으며, 승려복지회 심사를 통해 596명의 스님에게 6개월 치 보험료를 지원했다. 승려복지회는 오는 5월 한 달 동안 국민연금 보험료 신청접수를 통해 국민연금 가입률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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