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도회, 출가열반주간 '계율산림법회' 입재

계율산림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발원문을 독송하며 철저한 지계를 다짐하고 있다.

“계율은 모든 신행의 기본입니다. 계율을 지키지 않고서는 기도 성취도 없고 깨달음도 없습니다.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사기치고 알코올과 게임에 중독된 삶을 살면서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적어도 1주일 동안만이라도 잘못된 악습을 하나라도 고치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면서 보다 청정하고 원만하고 슬기로운 내가 됩시다(포교원장 지홍스님).”

종단에서 일하는 종무원들과 주요 신행단체 소속 불자들이 부처님 출가열반주간을 맞아 솔선수범에 나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가 주최하고 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성만제), 대한불교청년회(회장 김성권)가 주관하는 ‘불기2561(2017)년 신행혁신 실천 계율산림법회’가 오늘(3월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입재했다. 이날 법회는 종단 신도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계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며 지속적으로 신행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종단은 부처님이 출가한 음력 2월8일과 열반한 음력 2월15일을 정진주간으로 불자들의 재발심과 보살행을 독려하고 있다.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포교원장 지홍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며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신행을 다짐했다. 발원문을 함께 봉독하며 1주일 동안 부처님의 제자답게 정직하고 겸손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법문을 하고 있는 포교원장 지홍스님.

포교원장 스님은 법문에서 “부처님은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과 약육강식의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왕위계승이라는 보장된 특권을 버리고 출가를 결행했다”고 출가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삼독이 초래한 오욕(五慾)에 이끌려 다니며 중생의 비루한 삶을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며 “낡은 의식과 관행의 집을 불태워버리는 것이 출가”라고 역설했다.

특히 6가지 구체적인 실천덕목을 제시하며 “출가열반주간 동안 이것만은 지키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가장 나쁜 습관 한 가지는 반드시 고치기 △매일 108배를 하며 불법승 삼보(三寶)에 예경하기 △3번 이상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기 △가족을 부처님처럼 대하기 △내 생각을 내려놓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법회에 참석해 지혜를 닦고 자비를 행하기 등이다.

포교원장 스님은 “기존의 신행은 부처님께 빌고 구걸하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며 “종교를 믿지 않는 젊은이들과 지성인들마저 감복할 수 있도록 세상에 진심으로 봉사하고 기여하는 불자가 되자”고 신행의 혁신을 당부했다. "붓다로 사는 것이란 양심적으로 사는 것"이라는 일갈도 인상 깊었다.

이어 법회를 주최한 중앙신도회는 포교원이 펴낸 수행점검표를 배포하며 불자로서의 지속적인 수행과 실천을 주문했다. 법문이 끝난 뒤 사부대중은 <금강경>을 독송하며 불심을 새롭게 다잡았다. 이들은 3월11일 오후 4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계대화상 성우스님으로부터 계를 방으며 7일 간의 정진을 마무리한다. 한편 중앙신도회는 오는 4월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만 여 명의 불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금강경 독송정진을 거행하며 불교의 힘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는 불자들.
청법가를 하고 있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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