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는 마땅히 공양 받아야 할 분이다

 ② 초전법륜(初轉法輪)-녹야원에서 5비구에게 최초 설법에 이어서

“녹야원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법을 선포하여 법륜이 구르기 시작했고

다섯 수행자가 귀의한 곳이기 때문에

법과 승단의 탄생지가 되었다”

“부처님을 포함한 6명의 아라한으로

승가는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진리는 온 세상을 비추며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퍼져나갔다” 

적멸보궁 초전법륜 - 녹야원에서 5비구에게 최초 설법.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여래를 이름이나 벗이라는 말로 불러서는 안 된다. 여래는 마땅히 공양 받아야 할 분이며,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은 분이다. 수행승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나는 불사(不死)의 경지를 증득하였다. 이제 법을 설하겠노라. 너희들이 배운 대로 행한다면 머지않아 양가의 자식들이 출가할 때 품었던 목적인 범행의 궁극적인 완성을 이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고 체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5명의 수행자는 “벗 고타마여, 고행을 닦고 실천하고 수행해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성스러운 지견(智見)을 얻기 어려운데, 하물며 고행을 싫어하여 사치스런 생활로 돌아간 타락한 자네가 어떻게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성스러운 지견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오히려 부처님을 힐난했다. 두 번 세 번에 걸쳐 힐난이 반복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잘 생각해 보라. 내가 예전에 이와 같이 말한 적이 있었느냐”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바르고 원만하게 깨달은 분이다. 수행승들이여, 귀를 기울여라. 나는 불사의 경지를 증득하였다. 이제 법을 설하겠노라. 너희들이 배운 대로 행한다면 머지않아 양가의 자식들이 출가할 때 품었던 목적인 범행의 궁극적인 완성을 이 세상에서 스스로 알고 증득하고 체현하게 될 것이다.”

이에 마음을 연 다섯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잘 들으려 했고, 참된 지혜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 5비구에게 설하신 첫 설법의 내용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지만, 비교적 오래 되었다고 보이는 전승에 따르면, 쾌락과 고행의 양 극단을 떠나는 중도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데, 내용적으로는 팔정도의 가르침과 사성제의 가르침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다섯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출가자는 두 가지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극단이 있으니 출가자들은 결코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두 가지란 무엇인가? 하나는 여러 가지 애욕에 빠져 그것을 즐기는 것이니, 이는 열등하고 세속적이고 범부의 짓이며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 되는 바가 없느니라.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짓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니, 이 역시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 되는 바가 없느니라.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 두 가지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원만히 잘 깨달았다. 중도는 눈을 뜨게 하고 앎을 일으킨다. 그리고 고요함과 수승한 앎과 바른 깨달음과 열반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비구들이여, 여래가 원만히 잘 깨달았고 눈을 뜨게 하고 앎을 일으키고, 고요함과 수승한 앎과 바른

깨달음과 열반에 도움이 되는 중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곧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말하는 것이니,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가 원만히 잘 깨달았고 열반에 도움이 되는 중도이니라.

사성제, 팔정도

또한 비구들이여, 여기에 성스러운 고제(苦諦)가 있다. 곧 태어남도 괴로움이요, 늙음도 괴로움이요, 병듦도 괴로움이요, 죽음도 괴로움이다.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요, 사랑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다. 간단히 말하면 오취온(五取蘊)은 괴로움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집제(集諦)가 있다. 곧 재생을 유도하고 희열과 탐욕을 동반하여 이곳저곳에 집착하는 갈애이다. 다시 말하면 애욕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가 그것이다. 비구들이여, 여기에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멸제(滅諦)가 있다. 곧 갈애를 남김없이 소멸하고 포기하고 버리고 벗어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기에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성스러운 도제(道諦)가 있다. 곧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을 말하는 것이니,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이것이 성스러운 고제이다.’라는 예전에 결코 들어보지 못한 법에 눈을 떴고 지혜가 일어났고 앎이 일어났고 광명이 일어났다.”

 콘단냐야, 마침내 네가 깨달음을 얻었구나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5명의 수행자 가운데 가장 먼저 깨달음을 얻은 이는 콘단냐였다. 콘단냐가 깨달음을 얻었을 때, 부처님은 ‘콘단냐야, 마침내 네가 깨달음을 얻었구나’라고 하시며 크게 기뻐하셨다. 자신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과 똑같이 깨달음의 문을 연 사람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부처님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던 진리가 콘단냐에게로 이어졌다. 이제 그 진리의 빛은 세상 곳곳을 비추며 퍼져갈 것이다. 콘단냐의 깨달음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어 밧디야와 밥빠 두 사람이 법을 얻고 법안(法眼)이 열려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마하나마와 앗사지 두 사람이 걸식으로부터 돌아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을 포함한 6명의 아라한이 세상에 출현하게 되었고, 또한 승보(僧寶)가 완성되면서 불법승 삼보가 갖추어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바라나시의 녹야원(미가다야)에서 다섯 비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부처님의 첫 설법으로 일반적으로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지상에서의 이상적인 왕을 전륜성왕이라 한다. 이 왕은 일곱 가지 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 하나가 윤보(輪寶)이다. 윤보가 나아가는 곳에는 저항하는 자가 없다고 한다. 부처님의 설법도 반론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이와 같으므로 부처님의 설법을 법륜에 비유한 것이다. 이와 같이 녹야원은 부처님이 처음으로 법을 선포하여 법륜이 구르기 시작했고 또한 다섯 수행자가 귀의한 곳이기 때문에 법과 승단의 탄생지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을 포함한 6명의 훌륭한 아라한으로 승가는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진리는 온 세상을 비추며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퍼져나갔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신흥사길 17-34 

순례문의 전화 : 031-357-2695, 3916

[불교신문3278호/2017년3월4일자] 

※ 위 내용은 불교시대사가 출간한 ‘붓다 콘서트’라는 책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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