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교시국회의, 소신공양 정원스님 49재

‘죄송합니다’라는 편지와 집세를 남기고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송파 세모녀’ 3주기를 맞아 세모녀를 추모하고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장이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오늘(2월25일) 오후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부양의무자기준폐지행동 등과 함께 3주기 추모재를 봉행했다. 추모재에는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과 도철스님 등 노동위원 및 실천위원 스님들이 참가해 송파 세모녀의 안타까움 죽음을 추모하며 더 이상 생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들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발원했다. 또 참가자들은 빈곤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부양의무기준과 근로능력평가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위원장 혜용스님은 “송파 세모녀 3주기를 맞아 정부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책을 펴 주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교계 항상 관심을 갖고 함께 하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이형숙 대표도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 목숨을 끊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며 “부양의무자제도를 폐지해서 가난한 사람도 최소한의 권리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범불교시국회의는 정원스님 추모사업회와 함께 오늘(2월25일) 오후1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난 1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하며 소신공양한 정원스님 49재를 봉행했다. 49재는 식전 추모문화제와 회노동위원 동환스님이 49재 의식, 스님의 추모집 <일체 민중이 행복한 그늘까지> 헌정식, 봉송의식으로 진행됐다.

49재에 참석한 100여 명의 사부대중은 발원을 통해 스님의 뜻을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정원스님의 소신공양은 원칙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않고 재벌들을 위하면서도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을 외면한 정부에 내리는 엄중한 경책이었다”며 “스님의 뜻을 계승하는 일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우리 모두는 스님께서 전해주신 마음 속의 울림을 일상에서 되새겨 실천하면 살아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스님은 “정원스님이 현 상황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가슴아프겠는가. 헌재는 조속히 심판해 잘못한 이들이 죄업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정원스님께서 바란 정의롭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스님의 뜻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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