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기념관 오는3월1일부터 특별 기획전

위창 오세창이 만해스님 회갑연 당시 남긴 글. '수자상'.

독립을 위해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만해스님과 위창 오세창의 특별한 인연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경기 광주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은 3·1절 98주년을 맞이해 오는 3월1일부터 3월31일까지 만해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독립운동가 오세창과 만해 한용운’ 특별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스님(1879-1944)의 옥중한시를 비롯해 독립 운동가이자 서예가 오세창(1864-1953)의 유묵 11점 등이 전시된다. 오세창의 부친이자 추사 김정희의 제자인 역매 오경석의 작품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기획전은 만해스님과 오경석의 특별한 인연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만해기념관은 “만해스님이 1916년 박한영 김기우 등과 함께 오세창의 서울 종로구 돈의동 집을 방문했을 당시, 오세창의 작품을 열람한 뒤 그 감회를 ‘매일신보’에 ‘고서화의 삼일’이라는 제목으로 다섯 차례 걸쳐 연재했다”며 “이 연재에서 만해스님은 자신을 '서화배척당'이라 낮추고 오세창을 '조선고서화의 주인'이라 칭하며 오세창의 업적을 높이 기렸다”고 전했다.

이어 “오세창은 1933년 심우장의 당호를 쓴 현판을 만해스님에게 만들어 주는 각별한 정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오세창은 동대문 밖 청량사에서 열린 만해스님 회갑연에서 민족대표였던 권동진과 회갑을 기리는 수첩에 ‘오래 오래 사시라고 수자상(壽者相)’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세창이 엮은 한국의 대표 서첩, <근역서휘(槿域書彙)>와 <근역화휘(槿域畵彙)> 등을 포함한다. <근역서휘>는 고려말에서 대한제국까지 1100여 명 선인들의 필적과 간찰을 37책으로 엮었고 <근역화휘>는 조선시대 그림 67점을 3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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