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인도 전통수행법 

의학과 과학 접목해 현대화 

세계적 권위인정 주류 요가 

현천스님 국내 대중화 앞장

우리나라 아헹가 요가의 1인자로 꼽히는 사단법인 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 현천스님이 서울 청담센터에서 수련생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고 있다.

인도 전통수행법인 요가(yoga)는 불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 수행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불교 수행에서 오랜 시간 명상을 유지하기 위한 자세인 ‘결가부좌’가 몸을 굳게 하고 힘이 들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덜고자 요가를 이용했다고 전한다. 2000년대에 들어 웰빙바람을 타고 요가를 지도하는 학교가 성행하는 등 종교를 초월해 다이어트와 미용,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련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요가가 종교적 가치로 명상을 추구하는 전통을 무시하고 상업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단체들이 난립하면서 본래 가치가 퇴색됐다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요가에 대한 불자들의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요가가 처음 들어온 시기는 372년 고구려 소수림왕 때로 불교의 유입시기와 비슷하다. 이 때 많은 경전과 요가 및 밀교 서적들이 들어와 모두 대장경 속에 수록됐고, <유가경>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1960년대 일본에서 들어온 건강식 요가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건강요가는 서서하는 자세가 거의 없이 앉거나 누워서 수련하는 요가다. 꾸준히 수행하면 건강에는 도움을 주지만, 단조로운 자세로 지루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다.

앉아서 하는 건강요가와 서서 하는 휘트니스 요가의 장점을 결합시킨 것이 바로 아헹가 요가다. 이는 인도에서 전래된 여러 갈래의 요가를 집대성하고 의학과 과학을 접목시켜 현대화시켰다. 세계적으로 ‘아헹가 웨이’로 불리며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주류로 자리잡은 아헹가 요가는 200여 개의 요가 자세와 14가지 호흡법을 정형화시켰으며 특히 근육이 돌아가는 방향은 물론 전 신체를 각성시키는 정확한 자세와 뼛속 깊숙이 잠재해 있는 긴장을 풀어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아헹가 요가 수업시간 중 10% 정도는 베게, 벨트, 의자, 로프 등 보조도구를 이용해 몸이 많이 굳은 사람도 쉽게 요가를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아헹가 요가의 선봉에는 사단법인 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 현천스님이 있다. 대학시절부터 요가를 시작했다는 현천스님은 1993년부터 여러 차례 인도의 푸나를 방문해 세계 제일의 요가 도장인 아헹가요가연구소에서 현존하는 인도 최고의 요가 스승인 아헹가에게 직접 요가를 배웠다. 또 3년의 수련을 거쳐 한국인 처음으로 최고급 과정을 마쳤다. 이후 국내 처음으로 아헹가 요가협회를 설립한 현천스님은 대구 범어 본원과 달서, 부산 동래, 서울 청담센터를 잇달아 개원하고 요가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현천스님은 “모든 요가의 근본이 되는 아헹가 요가는 정확한 자세와 호흡법 등을 지속해 명상의 단계로 도달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1시간 수행하고 나면 에너지가 생겨야하는데, 지치고 피곤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잘못된 요가를 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요가는 몸과 마음의 수행법이지만, 잘못 따라했다가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욕심을 내서 무리한 자세를 취하기보다 정확한 자세와 행법을 익힌 뒤 호흡과 요가자세의 순서, 지속시간에 대해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호흡을 할 때는 코로만 숨을 쉰다. 또 수련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야 한다. 밥을 먹었다면 4시간 후에, 적은 양의 식사를 했을 때는 2시간 뒤가 좋다. 너무 배고 고프다면 수련 10분 전에 음료수를 한 잔 마시고 해도 된다. 샤워는 수련을 마치고 15˜30분 정도 지나서 하는 게 좋다. 

스님은 현재 우리나라 요가 수련의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자세의 기초 없이 동작을 연결해서 오래하면 체형이 틀어지고 몸을 다치게 된다”면서 “또 고난도의 자세들은 균형이 깨어지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행법이 더욱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헬스 같은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요가를 배워 가르칠 때 입으로 호흡하라고 가르치는데, 이것은 잘못된 행법으로 요가에서는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내지 않는다”면서 “몸이 굳은 사람이나 초보자에게는 안정감,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게 하고 유연한 사람에게는 ‘지속 시간’을 더 길게 하고 몸의 정렬을 바르게 해 깊은 체험을 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보조 도구의 잘못된 사용은 몸을 다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스님은 정확한 행법을 통한 아헹가 요가 대중화를 위해 전문 지도자 과정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매년 한 기수씩 과정을 열고 있으며 오는 25일 대구 본원을 시작으로 26일 부산센터, 3월4일 서울센터에서 15기 개강을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11일까지 15주에 걸쳐 유료과정과 수료 후 2년 내 40시간의 학교 자원봉사를 완료하면 수업료를 돌려주는 무료과정으로 운영된다. 

스님은 “비용문제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모하는 요가강사들을 위해 올해부터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면서 “더불어 초·중·고등학교에 요가를 보급하는 한편 어느 협회나 요가원이든 요청하면 ‘현천스님의 요가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무료수업을 진행하는 등 아헹가 요가 대중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276호/2017년 2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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