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생활

성행스님 지음/ 모과나무

쓸데없는 욕심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생활’이 필요하다. 남들과 경쟁에서 언제나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기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며 좌절한다. 사랑해야 할 가족을 가장 미워하고, 직장에서도 동료나 상사 때문에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불평한다.

의왕 청계사 주지 성행스님은 최근 발간한 <적당한 생활>을 통해 “사람에게 정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적당히 하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적당한 생활은 대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듣고 읽어 보았지만 그저 ‘아는 것’에서 그치는 삶의 습관들을 다시금 비추어 정확히 보라고 말한다. 관계에 불안해하고,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이만 먹은 어른들에게 ‘인생은 적당함을 알아가는 것’과 ‘지혜로운 어른으로 살기’의 기쁨을 전하는 행복제안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힘든 현대인들을 위한 68가지 가르침이 담겨 있다.

산이 높다고 명산이 아니듯이,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다. 가려볼 줄 알고 새겨들을 줄 아는 세월의 경험과 지혜가 쌓여 판단의 심지가 바른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다. 또한 불교를 접한 사람이라면 쉽게 ‘중도’를 말하지만 싫고 좋고의 분별을 떠난 ‘중도’를 내 생활에 체화시키며 사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때문에 성행스님은 “우리는 죽어라고 노력하면서 매일 열심히 뛰고 있데 ‘더, 더, 더’를 외치며 성공과 행복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 “이제는 적당한 삶을 통해 욕심 채우기를 그만두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행동할 때”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스님은 적당한 생활을 위해 ‘물처럼 살라’고 제안한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 어떤 그릇에나 담기는 융통성,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 유유히 흘러 결국에는 바다를 이루는 큰 뜻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또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라며 물과 같은 자세로 아름답고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당부한다. 속도와 경쟁의 사회에서 우리는 이제 적당한 삶을 찾아야 한다. 부처님이 6년 고행 뒤 발견한 ‘중도’의 삶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적당한 삶’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1985년 종상스님을 은사로 불국사에서 출가한 성행스님은 어린이집과 복지관 관장을 맡으며 교정교화와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전문가로서 남다른 노력을 펼쳐왔다. 현재 청계사 주지와 제16대 중앙종회의원, 동련 이사장, 중앙승가대 총동문회 부회장,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장 등을 맡고 있다.

[불교신문 3275호/2017년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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