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스님 지음 이현주 옮김/ 불광출판사

“우리가 살아 있다는 진실을 스스로에게 일깨워 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아름다운 별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고 있다. 우리의 걸음 자체가 이미 하나의 기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자신이 염원하던 무언가가 이뤄지기를, 그리하여 꿈이 현실이 되기를 꿈꾼다. 이는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상시적인 불안과 두려움에 포위된 채 타인의 눈 밖에 날까 전전긍긍하다 보니, 자기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주위의 좋은 것들을 실감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이 이 같은 고통을 딛고 작은 기적을 이룰 수 있도록 ‘작은 기적’을 도와주는 인생 지침서가 될 <너는 이미 기적이다>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틱낫한 스님의 저서와 글에서 모든 책과 글에서 현대인의 정신적 깊이를 더해주는 어록 365개를 엄선해 엮었다.

틱낫한 스님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이들에게 조언한다. “한 그루 나무가 한 그루 나무로서 존재하는 그곳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 네가 너로서 존재하는 것이 곧 행동이다.” 우리는 자기 아닌 다른 누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존재 자체가 이미 기적이다. 단지 우리가 과거나 미래, 생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그 자명한 진실을 자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하는 것일 따름이다. 그러니 “산처럼 앉아라. 어떤 바람도 산을 넘어뜨리지 못하니 산처럼 앉아 현재 순간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을 살면 생각의 거품이 사그라지고 자신의 가치가, 주위의 좋은 것들이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의 구절들을 매일 한 줄씩 읽고 숙고하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하루의 몇 분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더없는 휴식이다. 그 짧은 시간은 우리가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좋은 양분이 되기 충분하다.

1926년 베트남 중부 행정 관료집안에서 태어나 16살 나이에 출가한 틱낫한 스님은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대중의 고통을 덜어 주는 참여불교(engaged Buddhism) 운동을 펼쳤다.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로 망명해 1980년대 초 종교와 종파를 넘어 모든 종교인이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인 프럼빌리지를 설립했다. 스님은 불교와 기독교, 비구와 비구니, 인종과 계층의 차별이 없는 이곳에서 대화와 관용으로 서로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현대인의 삶에서 종교가 이바지할 수 있는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오가며 강연 및 저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교신문 3275호/2017년2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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