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속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하나 추천하자면 

현대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꽉 막힌 것 같은 

모습속의 세상에는 

단견과 상견,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부처님 말씀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처님 탄생게인 ‘삼계가 모두 고통받고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三界皆苦 我當安之)’이다. 이는 실천하는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으로 삼고 있다. 또 하나는 금강경의 4구게 중 하나인 ‘일체 유위법은 꿈과 환과 거품과 그림자 같고 이슬과 번개와도 같은 것이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이다. 이는 부처님 법의 정수로 세상을 보는 가르침으로 삼고 있다. 이 가르침에 의해서 내가 가는 길에 지침으로 삼으며 그 길에 벗어남 없이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올 정월까지 신입직원이나 기간제 교사 면접을 볼 일이 많았다. 서류나 면접을 합쳐 200명 이상을 보았는데, 기관에 따라 면접의 기준은 달라지지만 불교계 기관이라 관심을 가지고 봤던 부분은 창립이념이나 건학이념이다.

질문이 너무 어렵지 않으며, 불교계 기관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 결정한 질문은 ‘당신의 삶에 지침이 되는 가르침은 무엇인가?’이다. 어렵지 않은 질문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의 면접 대상자들이 이 질문에 막혀서 버벅거렸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을 잘 하던 분들도 이 질문에는 한참을 생각했다.

너무 오래 막힐 때는 답에 도움을 주고자 “가훈이나 스님들 말씀 중에는 기억나는 구절은 없나요?”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 몇몇 분이 가훈에 대해서 답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질문을 하며 궁금했던 것은 ‘사람들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갈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이 답을 하지 못해서 궁금증은 풀리지 못했다. 삶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인데 아무런 가치관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심 기대했던 바는 ‘불교적 가치로 살아가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였는데 겨우 2명 정도가 불교적 가치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불교에서 설립한 기관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면접에서 불교적 가치관을 이야기한 사람의 숫자가 너무 적어 청년층의 삶과 불교가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길을 가다보면 여러 갈림길을 만나거나 막다른 길을 만나기도 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방향을 일러주는 가치관 갖고 있다면 길을 잃지도 않고 막힌 길도 뚫고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속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하나 추천하자면 현대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와 꽉 막힌 것 같은 모습속의 세상에는 단견과 상견,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 중도가 일러주는 지혜의 가르침은 새로운 길을 만들기도 하며, 변하는 모습의 실체를 관찰해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법을 알게 해 줄 것이다. 

[불교신문3274호/2017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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