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사이다 같은 통쾌한 재미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필명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가 드라마 ‘김과장’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 컷을 맡아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는 ‘불교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불교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작가다. 지난 2014년 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에 팔상도(八相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툰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 안성 석남사와 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불교교리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윤회와 전생, 현생의 이야기를 엮어서 재미를 주고 감동을 자아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화콘텐츠가 방송가에서 주요 소재로 활용되거나 관련 불교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불교경전은 물론 사찰 설화, 고승들의 수행담 등 현대 미디어에서 활용할 만한 불교문화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불교가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영화, 출판, 모바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는 타종교에 비하면 불교계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관련 분야 중요성에 대한 사부대중의 인식은 물론 전문 인력, 인프라 등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인다. 불교문화 후원단체에서 진행한 ‘콘텐츠 대상’에서는 수상자를 내지 못했고, 오랜 만에 나온 불교영화나 연극, 애니메이션 등은 사부대중의 외면 속에 손익분기점은커녕 제작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앞으로 불교문화콘텐츠연구소 설립, 종립대 관련 학과 신설 등 적극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이 가운데 불교문화재연구소처럼 종단 내 관련 연구소의 설립을 적극 고려해볼만하다. 젊은 세대에게 불교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문화포교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교신문3274호/2017년2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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