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2015년까지 성보 도난 기록 담아

한글 및 영문 PDF 파일로 제작돼 배포

불법 유통 불교 성보 환수에 역할 기대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증보판을 PDF 파일로 제작하고 종단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새로 제작한 증보판에는 1984년부터 2015년까지 도난당한 불교 성보 관련 정보가 수록돼 있다.

공개된 증보판은 도난문화재 환수를 위해 1999년 발간됐던 <불교문화재 도난백서(1984~1999)> 내용을 대폭 보완했다. 사진이나 정보가 누락됐던 성보관련 내용을 보완하고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도난당한 성보 정보 등 153건을 더해 총 440건의 도난 문화재를 수록했다. 1984년부터 2015년까지 16년 동안 종단과 문화재청 등에 신고된 불교 성보를 불교회화, 불교조각, 불교석조물, 불교공예, 경전‧경판 등을 항목별로 구분해 사찰이름 순으로 정리했다. 도난당한 성보 이미지를 비롯해 도난 시기, 수량, 재질, 원소재지, 소유자 등도 상세히 적시하고 있다.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수록된 고성 옥천사 십육나한상. 종단은 1988년 도난당한 고성 옥천사 십육나한상 7점 가운데 2점을 환수한 데 이어 지난 2016년 2점을 추가로 환수해 성보박물관에 봉안했다.

1999년 발간된 이래 지금까지 <도난백서>는 도난당한 불교성보 환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기증받은 고성 옥천사 나한상 두 점도 <도난백서>에 수록돼 있던 것이 근거가 돼 소장자가 아무런 대가 없이 사찰로 성보를 돌려준 경우다. 국외로 반출돼 미국 포틀랜드박물관에 위탁보관 돼 오던 송광사 오불도 역시 마찬가지다. 1970년 초반 인사동에서 오불도를 구입한 미국인 마티엘리 부부도 오불도가 도난당한 성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증을 수락했다. 옥천사 지장시왕도의 경우 <도난백서>는 아니지만 종단 서류에 도난사실이 기록돼 있어 프랑스에서 환수해 온 사례로, <도난백서> 등 종단 기록물이 잃어버린 성보를 되찾아오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증보판 발간은 도난당한 불교 성보와 관련된 최근까지의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 담았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외 불법 유통되고 있는 불교문화재 환수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도난 사례가 적시된 백서로 인해 도난 및 도굴꾼들이 성보를 훔치고도 ‘장물인 줄 몰랐다’며 ‘선의취득’을 악용해 소유권을 인정받게 되는 경우도 방지할 수 있다.

조계종 문화부장 정현스님은 “도난된 불교 성보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련 자료를 꾸준히 축적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체결한 ‘불교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통해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증보판은 사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귀중한 성보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불법적으로 유통된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환수돼 우리의 정신문화가 더욱 풍요롭게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증보판> PDF 파일은 한글 및 영문 파일로 제작됐으며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를 접속 후 상단의 ‘문화’ 카테고리에서 ‘성보문화재의 이해’ 중 ‘불교문화재 도난백서’를 선택하면 누구나 다운,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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