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실습에 참여하고 있는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학생들.

많은 사람들과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개교식 소회를 나눈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첫 학기말 방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힘겹고도 길었던 학교 인허가 절차 이후 정상적인 등록을 마치고, 개교만 하면 모든 것이 마무리 될 듯했던 생각은 그저 기대일 뿐이었는지 모릅니다.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하는 일련의 업무들은 막대한 중압감으로 여전히 우리를 담금질 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얻어지는 보람과 가치, 행복은 너무나 크고 값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이 설립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일반 중등과정 ‘Form4’를 성공적으로 이수한 중등학력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2학기의 학사과정을 3년 동안 거치게 돼 있습니다. 이 과정을 졸업하게 되면 한국의 학사, 즉 ‘Diploma’를 취득하게 돼 실제 농업분야의 전문 인력으로 편제되는 것이죠. 탄자니아 교육 체계의 특성상 일반 학사과정을 위해 ‘Form4’ 이후 ‘직업전문 학사’와 ‘일반 학사’ 과정으로 나뉘게 되고, 보리가람농업전문기술대학은 이 두 가지 중 ‘직업전문 학사’ 취득 과정입니다. 

탄자니아는 중등과정 이전에 Standard 1~7(7학년)까지를 두고, 이후 국가고시를 통해 중등과정에 입학하게 되는데 이 절차에서 오는 까다로움과 열악한 환경적 요인이 배가 돼 많은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거나 생업전선에 바로 뛰어드는 현실을 봅니다. 그나마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은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함께 매우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기 때문에 한국으로 치면 2학기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첫 학기를 개시하게 됐습니다. 이에 지난 2월 1차년도 1학년 2학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매 학기 기본 이수과정은 물론 한국 개념의 월간학력평가와 중간, 기말고사를 치르게 되며 농업기술전문대학의 특성에 따라 재배실습을 통한 실습점수 또한 졸업요소 점수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탄자니아지부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후원자들의 정신적 및 물질적 지원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직 만들어가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재차 부탁하고 싶습니다. 오전 6시 기상을 시작으로 아침 재배실습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수업들과 방과 후 수업을 묵묵히 잘 따르고 성실히 지켜준 우리 학생들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양질의 지원을 통해 탄자니아의 농업분야의 선구자로서 하루빨리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불교신문3273호/2017년2월15일자] 

이주형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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