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로 배 띄우지 못했지만 분향소‧방파제서 4차 기도회

사회노동위가 칼바람과 폭설 속에서 또 다시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해 이어 4번째 팽목항 기도회다.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20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촉구하는 4차 기도회를 봉행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네 번째 진행된 이번 기도회에는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도철스님과 실천위원 고금‧한수스님을 비롯해 미수습자 가족이 함께했다.

사회노동위 스님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맹골수도 사고해역에 배를 띄우고 기도회를 봉행하려 했지만 폭설과 풍랑주의보로 바닷길이 막히면서 해상에 나갈 수 없었다. 이들은 참사 해역을 대신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방파제에 마련된 ‘기다림의 등대’에서 법고를 울리며 9명의 미수습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사회노동위 부위원장 도철스님, 실천위원 고금스님, 한수스님.

칼바람에 눈까지 내린 추운 날씨 속에서도 기도를 올리던 스님들을 지켜본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는 “세월호 안에 다윤이기 없을까봐, 미수습자 9명 중 한명이라도 찾지 못할까봐 너무 무섭고 두렵다”면서도 “스님들의 기도를 보니 세월호가 인양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사회노동위는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수습이 이뤄지는 날까지 팽목항을 찾아 기도회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정부와 해양수산부는 2016년 7월을 목표로 했던 세월호 인양을 수차례 연기하고 번복하면서도 국민과 세월호 가족에게 한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날씨와 상관없이 세월호가 인양되는 날까지 묵묵히 기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다림의 등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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