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는 일체 중생의 큰 시주라.

너희들은 응당 여래의 법을 따라 배우되 인색하지 말지니라.

(如來是一切眾生之大施主 汝等亦應隨學如來之法 勿生慳悋)

- <묘법연화경> 촉루품

도반과 20년의 인연을 이어온 보살님이 계시다. 하루의 시간을 내어 도반의 절에 다니러 왔는데,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일하다 인대가 늘어졌다고 하였다. 기왕 쉬는 거 스님이 몹시 보고 싶어 왔노라고 하였다.

지하방에 세 들어 살면서 보살님의 딸은 등록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직장을 다녔다. 나와도 인연이 있어 조금이나마 보태줄 요량으로 그 딸에게 방송통신대학교라도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지만, 따로 꿈이 있어 자신의 길로 가겠다고 하였다.

도반 스님은 더덕이며, 울금가루며, 배추며, 무를 가끔 보내주었다. 그때마다 보살님은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있질 못하였다. 겨울이면 스님이 추울까봐 내복이며, 티셔츠, 양말 등을 사 보내고, 때때로 밑반찬을 손수 만들어 보내주었다. 어려운 형편에 제발 그러지 말래도 보살님은 들은 체도 안 하고 힘껏 보시를 하였다. 

[불교신문3268호/2017년1월25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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