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흔들려도 괜찮아

 

 

야쓰오카 료겐스님 지음 김욱 옮김 다온북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등 취업문제로 젊은이들의 삶이 고달프다. 미래를 위한 도전을 청춘의 특권이지만 불확실한 미래와 혹시 실패하지 않을까 두려워 선뜻 용기를 내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중·장년층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침체, 양극화 등으로 삶은 힘들고 한창 일할 나이에도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잠깐 흔들려도 괜찮아>는 힘들고 지친 이들, 상처받은 현대인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는 야스오카 료겐스님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에세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위해 스님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스님은 “불안과 고민, 걱정 앞에 의연할 사람은 없다. 좌절하게 되었을 때 비틀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억지로 일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든지 비틀거려도 흔들려도 좋다. 흔들리는 것도 당신”이라고 말한다. 실패해도, 도망쳐도,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고 “억지로 낙관적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스님의 조언이다.

이어 현대인을 괴롭히는 우울한 마음과 스트레스, 고민, 고뇌의 원인은 “나를 잃어버리는 데서 발생한다”고 지적하며 불교에서 해결방안을 찾는다. 스님은 “변화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반강제적인 작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마음의 다짐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마음이 불안하고 고민이 깊어지고 그런 내가 위태롭게 생각된다면 지금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점으로 세상과 나를 바라봐야 한다. 불교의 따뜻한 가르침은 우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당부한다.

야스오카 료겐스님은 1983년 일본 아이치 현에서 태어나 게이오기주쿠대 정보공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조노대에서 국제선학을 전공했다. 현재 임제종 묘심사파 태악사 부주지로 있다. 수행자로서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며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공학부를 졸업한 승려가 가르쳐주는 마음이 활짝 개는 선의 말씀>, <승려의 수행을 통해 배우는 착실한 삶> 등이 있다.

[불교신문3268호/2017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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