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류상태 지음 인물과사상사

 

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유대교 등 세계의 종교의 기원과 사상을 살펴보고 현대인들의 삶 속에 나가갈 방향을 제시하는 종교개론서가 출간됐다.

서울 숭의여자중학교와 대광중·고등학교에서 20년간 교목으로 재직한 류상태 목사가 ‘종교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를 화두로 최근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를 펴냈다. 불교 등 동양종교에 심취했으며 종교 다원주의적 성향으로 학교 운영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던 저자는 대광고 교목실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4년 발생한 학교 내 종교자유 사건, 이른바 ‘강의석 사건’으로 교단에 목사 자격증을 반납하고 학교를 떠나 현재 종교 작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2005년에 출간된 <세계 종교의 문을 열다>의 개정판이기도 한 이 책에서 세계종교는 물론 유교, 도교, 신도 등 아시아의 종교와 천도교, 증산교, 원불교, 대종교 등 국내 주요 종교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현대 신학의 새로운 흐름과 종교의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참종교인들의 모습을 곁들여 주목된다.

특히 불교에 대해 “니체, 쇼펭하우어, 하이데거 등 서양의 근현대 철학자들을 크게 감동시켰고, 20세기 들어 미국과 유럽의 지성인들을 폭넓게 불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면서 “구원을 얻기 위해 신에 의지하는 서양종교와 달리 깨달음을 강조하는 불교가 신선하게 여겨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과 인간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동식물과 자연에 존경심을 갖지 못하고 환경을 마구 파괴해온 서구 그리스도교에 비해 불교가 가진 폭넓은 생명사랑의 정신 등이 서양인들을 크게 감동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에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아쉬움도 전했다.

저자는 “불교가 인도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갔다”면서 “하지만 정작 발흥지인 인도에서는 힌두교의 박해와 불교사상 흡수, 이슬람의 진출 등으로 8~9세기부터 쇠퇴의 길로 들어서 13세기경에는 인도에서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268호/2017년1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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