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산하 전시공간, 새해 다양한 전시 기획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 위치한 조계종 총무원 산하 미술 전시공간인 ‘나무 갤러리’. 사진은 나무 갤러리를 찾은 불자들이 상설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 조계사, 삼청동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 위치한 조계종 총무원 산하 미술 전시공간인 ‘나무 갤러리’. 다실을 겸한 휴식공간도 제공하고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올 한해 전통불교와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회와 세미나를 열며 문화포교의 장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해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을 열며 신진작가들과 대중의 만남을 이어갔던 나무갤러리는 상반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BAF)’ 참여 작가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아트플랫폼 협동조합 주인공’의 기획전으로 문을 연다. 이들은 앞서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봉은사, 불광사, 조계사에서 서울템플아트페어(Seoul Temple Art Fair) ‘달을 듣다’를 열어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실력파 작가들이다.

오는 2월 김지원 작가의 현대불화, 윤수천 작가의 소조 등을 선보이며 3월 BAF 기획전도 준비 중이다.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여 앞둔 4월에는 대승불교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담은 ‘반야심경’을 주제로 한 문재도 작가의 서각전, 신호윤 작가의 조형전 등 초대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와 더불어 5~6월에는 종단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단체의 기획전도 이어진다. 또한 미술장르를 초월해 전시가 집중되는 9~11월에는 불교계 안팎의 중진,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한 해 동안 나무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작가들이 참여하는 바자회 형식의 기획전도 예정돼 있다.

또한 일반 전시와 관계없이 상설전시장에 분기별로 작가들의 주제에 맞춰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등 지난해에 이어 크고 작은 전시회를 열며 사부대중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줄 전망이다.

나무 갤러리 주최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연 미술세미나 ‘주인공 다방’.

이와 더불어 현직 작가와 미술관 관계자 등을 초대한 가운데 불교미술을 주제로 담론을 펼치는 세미나 ‘주인공 다방’도 매월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불교조각으로 유명한 서칠교 작가와 홍정연 레니나 갤러리 대표를 초청해 첫 번째 세미나를 열어 호평을 얻었다.

1월에는 불교미술의 김지원 작가와 김순협 갤러리고도 관장, 2월에는 전통불화의 신진환 작가와 박경귀 선아트스페이스 대표가 각각 참여해 불교예술을 주제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정은 나무갤러리 아트디렉터는 “올해 상반기 아트플랫폼 주인공 소속 작가들을 중심으로 하반기까지 종단 기관과 스님을 포함한 불교 및 일반 작가들의 다양한 전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도 작가 주도적인 전문 갤러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불교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4월 개관한 나무 갤러리와 다실은 전시작품을 관람하며 전통차도 마실 수도 있는 복합 불교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갤러리는 99.17㎡ 규모로, 3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어 전시규모와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 서울 인사동과 조계사, 경복궁, 삼청동 등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벨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불자는 물론 인근 직장인,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제나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종단이 수익사업이 아닌 문화포교의 일환으로 운영함으로써 무료 관람은 물론 작가들도 인근 인사동 갤러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관할 수 있다. 조계사를 참배하고 갤러리를 방문했다는 김정자 씨(서울 도봉구)는 “도반들과 함께 따뜻한 대추차 한 잔 마시며, 무료로 불교미술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휴식공간”이라며 “불자는 물론 일반시민, 외국인들에게 불교에 대해 좋은 인상을 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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